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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성장군' 이대은 "'최강야구' 제2의 삶이자 선물"

입력 2023-10-31 11:42 수정 2023-10-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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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전 야구선수 이대은(34)은 '에이스'로 통한다. 은퇴를 했음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에서 믿고 보는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올해만 해도 두 번의 완봉승을 이끌었다. 팀 내 가장 많은 MVP를 차지해 '7성 장군'이 됐다. 내년 시즌이 이어진다면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대케 하는 선수다.


은퇴 직후 러브콜이 왔지만 곧바로 합류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때를 되돌아본 이대은은 "'최강야구'는 내게 제2의 삶을 준 것 같다. 진짜 계획 없이 은퇴를 해서 '최강야구'가 없었으면 막막했을 것 같다. 처음에 장시원 PD님 만나서 얘기할 때 안 한다고 말씀드렸다. 장 PD님이 우리한테 좋은 자원이 되지 않겠냐고 했는데 사실 '최강야구'가 좋은 게 아니라 내게 더 행운이었던 것 같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은퇴 후 운동선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이대은은 "선수 때는 스포츠 선수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잘 몰랐다. 은퇴하고 나서 보니 너무 멋있더라. '이래서 팬을 하는구나!' 싶었다. 축구장도 가고 농구 경기도 보고 야구도 보는데 외모가 다는 아니더라. 그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022년 6월 김문호 선수와 함께 입단해 활약 중이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선수시절 때보다 더 많이 알아봐 주는 것 같다. 주변에서 '최강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하기도 하고 잘 보고 있다고 한다.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할 것 같다.

"선수시절 때 외국에 있다 보니 (아들이 TV에 나오는 걸) 부모님이 특히 좋아한다. 항상 TV에서 방송 끝나면 연락 오고 그런다."

-MVP 7성 장군에 등극했다. 올해 단연 최고의 에이스가 아닌가 싶다.

"우선 승률 7할을 달성해야 내년 시즌도 있는 것이다. 그것부터 달성해야 할 것 같다. 만약 하게 된다면 내년엔 몸값을 좀 올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 조금 올랐다. 이번엔 좀 더 많이, (팀 내 가장 많이) 올라야 하지 않을까. (웃음)"

-두 번의 완봉승을 했다.

"정말 힘들었다. 현재 매일 운동을 하고 야구만을 위해 생활하는 게 아니지 않나. 일주일에 한 번이나 혹은 이주에 한 번 경기에 나가는데 9이닝 던지는 게 진짜 힘들더라. 기쁜데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첫 번째 완봉할 때는 완봉을 한 건지도 모를 만큼 몸 상태가 안 좋았다. 두 번째 때도 몇 개 던졌는지 모르고 던지고 있었다."

-경기를 진행할 때 도파민이 폭발하면 일명 '도른자'가 되더라.

"가끔 나오는 것 같은데 처음에 짤처럼 나오는 거 있지 않았나. 그건 어떻게 보면 장난식으로 한 것이었다. 진짜 도른 놈도 아니고.. 근데 그렇게 비치더라.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게 봐줘서 그렇게 하나의 캐릭터가 됐다."

-지난해보다 좋은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작년엔 진짜 너무 준비를 못했다. 물론 그래도 방어율은 1위였지만 이번 시즌 직전 겨울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시즌 준비를 지난겨울부터 잘해와서 그런 것 같다."

-김성근 감독은 어떤 존재인가.

"처음엔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확실히 스포츠는 예능이 안 되는 것 같다. 승부를 해야 하지 않나. 마냥 편하게 즐길 수 없는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되게 무거운 느낌이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만 그럴 수는 없지 않나. 감독님이 이기고 싶어 하니 팀 내에서 승리하고 싶은 분위기가 좀 더 강해진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일주일에 세네 번 연습 훈련이 잡혀 있다. 나 역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무조건 참석한다. 지금도 가끔 프로 선수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다. 운동을 하다 보면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최강 몬스터즈 멤버들 중 가장 의지하는 멤버는.

"워낙 다 친해서 특정할 수 없는데 그래도 투수 형들이랑 가장 친한 것 같다. 원삼이 형 승준이 형 희관이 형 주원이 형 재영이랑도 친하다. 야수 형들과도 잘 지내지만 그래도 붙어 있는 시간이 투수 형들과 길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올해 다섯 번째 직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직관 경기는 완전 느낌 자체가 다르다. 직관 경기를 하고 나서 다음 경기를 할 때 뭔가 휑한 느낌이다. 연습 경기하는 것 같다. 관중들이 있을 때 진짜 시합 같은, 대회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직관 경기가 더 재밌는 것 같다. 꼭 이기고 싶다."

-올해 지옥의 스프링 캠프였다. 내년 시즌이 이어진다면 내년도 그럴 것으로 예상하는데 어떤 각오로 참여할 생각인가.

"올해 경기를 하면서 상대 팀들이 만만치 않더라. 아이들이 성장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준비를 잘했음에도 지금 위험한 상황인 것이지 않나. 내년 시즌을 가게 된다면 구위, 구속을 올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손가락이 많이 터지는데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아내 트루디의 내조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리액션이 크고 응원도 많이 해주고 울기도 잘 운다. 경기 전에 이것저것 비타민부터 해서 챙겨주는 게 많다. 그 정도로 잘 챙겨준다. 귀엽고 고마운 존재다."

-'최강야구'가 신입선수 드래프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했다.

"뭐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서 갈 줄 알았다. 근데 이제 시작이니 너무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연히 좋겠지만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갈 친구들이었고 가서 잘해야 하는 친구들이니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예능과 프로 생활할 때를 비교한다면.

"프로 생활할 때보다는 스트레스가 줄은 것 같다. 프로 생활할 때는 개인 성적, 팀 성적에 신경 써야 하니까 매일이 스트레스다. 근데 지금은 월요일 하루만 스트레스받으면 되니까. (웃음) 확실히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에 은퇴했을 때 '최강야구'도 안 하려고 했다. 처음에 안 한다고 하기도 했다. 은퇴하고 나서 방송에 나오면 '방송하려고 은퇴한 거'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사실 방송하려고 은퇴한 것도 아니고 이런 쪽으로 할 생각도 없었다. 아내랑 '우리들의 차차차'에 출연했는데 그건 아내가 하고 싶어 해서 한 것이다. 지금도 (제작진이) 찾아주고 불러줘서 하고 있지만 처음엔 카메라가 많은 게 낯설지 않나. 무섭기도 했는데 지금은 좀 익숙해진 것 같다. 거부감은 없어진 것 같다. 다만 노래하는 것만 아니면 좋을 것 같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감정을 감추고 던진다. 표출하지 않고 경기하는데 노래는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라 너무 다르고 부끄럽다.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게 익숙하지 않아 노래는 못할 것 같다."

-평소 취미 생활은.

"게임이랑 낚시를 좋아한다. 아내랑 같이 했었는데 요즘은 아내가 바빠 같이 못 한다. 평소 밖에 나가는 것도 좋은데 가만히 있는 걸 못해서 밖에서 놀 때는 놀고, 안에 있는 시간엔 게임을 한다.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어서 종일 바쁘다."

-20대와 30대를 비교한다면.

"20대를 거의 해외에서 보냈다. 20대 초반 때는 미국 나가는 게 무섭더라. 겨울에는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면 한 8개월 동안은 못 들어온다는 생각 때문에 매년 마음이 그랬다. 근데 4, 5년 정도 지나니 그것도 괜찮더라. 30대엔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이 없다 보니 은퇴하고 나서 사실 좀 불안정한 상태다. 안정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최강야구'가 있어서 지금 당장은 안정적인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다 보니 불안한 건 있다."

-제2의 직업을 계획하고 있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옷 같은 걸 좋아해서 은퇴하고 나서 의류 사업, 디자인 쪽으로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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