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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인도의 디바' 60분으로 마음 치유 쌉가능

입력 2023-10-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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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

'무인도의 디바'

'대상 배우' 박은빈이 돌아왔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에너지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박은빈(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그리는 작품. 드라마 '호텔 델루나', '빅마우스' 오충환 감독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 박혜련 작가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해 눈길을 끌었다.

그저 밝고 긍정적인 섬 소녀의 이야긴 줄 알았는데, '무인도의 디바'엔 저마다의 이유로 상처를 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춘삼도 출신 가수 김효진(윤란주)을 롤모델로 삼은 박은빈은 그토록 바라던 가수의 꿈을 이뤄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게 벗어나길 바랐고, 문우진(정기호)은 아버지의 가정 폭력 속에서도 꿋꿋하게 돈을 모으며 자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문우진은 박은빈의 상처를 안 후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고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 서울로 향하는 걸 도왔다. 그런데 족쇄 같았던 아버지는 끝내 박은빈의 꿈을 망치고 둘 다 바다에 빠졌다.

박은빈은 무인도에서 15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차학연(강우학)이 보낸 드론을 통해 세상과 다시금 손을 맞잡게 됐지만 15년 동안 많은 게 달라진 상태였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박은빈의 모습은 미소를 불러왔다. 구수한 사투리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김효진을 향한 마음은 순수 그 자체였다. 화려한 스타의 아우라는 사라진 상태였지만 박은빈에겐 여전히 최고의 스타였다. 술에 잔뜩 취한 그녀를 대신해 라이브를 해주고 관객석 빼곡하게 레몬그린 풍선으로 김효진을 반겼다.

소위 한물간 스타로 불리며 위축된 상태였던 김효진이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며 큰 위로를 받았다. 박은빈에게 다가가 이름을 묻고 고마움을 표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 엔딩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5년이란 시간을 돌고 돌아 닿은 인연이었기 때문. 특히 극 중 서목하가 부른 'Someday'는 박은빈이 직접 가창한 곡이었다. 고음까지 막힘없이 소화하는 가창력이 귀를 즐겁게 했다. 얼마나 캐릭터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박은빈의 진심이 묻어났다.

청정에너지를 가진 이면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가진 박은빈을 바라보며 자신의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차학연과 그런 형을 바라보며 능청스럽게 대하는 채종협(강보걸)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자꾸 생겨나게 했다. 박은빈과 채종협, 차학연의 만남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앞으로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예고했듯 채종협, 차학연은 진짜 형제 텐션을 자랑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든 모습이었다.

'무인도의 디바'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수도권 가구 평균 3.5%, 전국 가구 평균 3.2%를,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5.4%, 전국 가구 평균 5.2%를 기록했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는데 시청률 면에선 초반 작품 기대치에 비해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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