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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미착용 단속 중 의식 잃은 10대 사망..."시위 재점화 우려"

입력 2023-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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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아르미타 가라완드가 테헤란 지하철에서 쓰러진 뒤 열차에서 끌려나오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지난 1일 아르미타 가라완드가 테헤란 지하철에서 쓰러진 뒤 열차에서 끌려나오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이란의 16세 소녀 아르미타 가라완드가 히잡 미착용 단속 중 의식을 잃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사망했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영국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가라완드가 뇌 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라완드는 지난 1일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했다가 곧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들려 나오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겼습니다.

인권단체 헨가우가 공개한 입원 중인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모습 〈사진 : 인권단체 헨가우·연합뉴스〉

인권단체 헨가우가 공개한 입원 중인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모습 〈사진 : 인권단체 헨가우·연합뉴스〉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저혈압 쇼크로 쓰러지다 금속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내외 인권 단체들은 지도순찰대 소속 여성 대원들이 가라완드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상을 밝힐 핵심 증거인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은 이란 당국이 공개하지 않아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AP 통신은 이번 사건은 이란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에 항의하는 대중의 분노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순찰대에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바 있습니다.

유족은 당시 "아미니의 머리와 팔다리에 구타 흔적이 있다"며 경찰의 고문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한 적은 없고, 아미니의 기저질환이 원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이란 전역에서 아미니의 의문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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