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화제성이다.
SBS 교양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은 지난 2005년 4월부터 방송된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을 소개한다. 18년째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들과 경쟁해도 꾸준한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내면이 강한, 반전의 프로그램이었다.
K-콘텐트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2018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생활의 달인'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 등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과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했다. 조사를 위해 수집된 자료 가운데 프로그램과 관련 없는 자료, 화제성 점수를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한 어뷰징 자료는 필터링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했고 자료는 분석 시스템 TVR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정확도는 97% 이상이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의 달인'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주 평균 점수 2032점이었다.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최고 순위는 16위였고, 주 평균 순위는 35.1위였다. 20위 이내에는 17회 오르고, 30위 이내에는 90회 오르는 등 30위권 이내에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생활의 달인'의 화제성 그래프가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점점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생활의 달인'은 '은둔식달(숨어있는 맛의 달인)'이라는 코너를 만들며 최고 순위인 16위를 찍었다. 또 화제성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해당 코너가 네티즌들로 하여금 '생활의 달인' 속 숨어있는 맛집이 어디인지, 어떠한지 꾸준히 회자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상향의 화제성 추이는 맛집에 진심인 네티즌과 실생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적절한 합으로 생긴 결과다.
검색반응 조사를 통해 '생활의 달인'이 20대부터 30, 40대까지 고르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TV 시청과 동시에 검색행동이 많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 검색반응 조사 결과를 더욱 의미 있다. 10월 셋째 주 포털 검색 반응에서 여성의 검색비중이 80.3%로 평균 70.9%보다 높았다. 30대와 40대 모두 30%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어유선 연구원은 '생활의 달인'의 높은 화제성 원인에 대해 "과거 방송된 식당들을 찾거나 다녀온 이들의 후기가 추가되면서 프로그램 이름이 언급되는 현상이 화제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정보 프로그램뿐만 아닌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도 한번 방송 후 소진돼 버리는 것이 아닌 재 사용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