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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정지영 감독 "설경구 놓고 시나리오 집필, 거절해도 기다리려 했다"

입력 2023-10-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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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사진=CJ ENM〉

정지영 감독이 설경구와 협업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소년들(정지영 감독)'을 통해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해 약 4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정지영 감독은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황준철 형사 캐릭터로 설경구를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애초에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설경구를 생각 했다. 머리에 두고 썼다"며 "처음엔 강철중을 떠올렸고, 극중 17년의 세월을 넘나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젊었을 때와 나이 들었을 때를 같이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배우 설경구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만에 하나 설경구가 스케줄 등의 이유로 출연이 어려웠다면 어땠을 것 같냐"고 하자 "기다리려 했다"고 1초의 고민 없이 단언한 정지영 감독은 "설경구와는 옛날부터 작품을 하고 싶었다. 인연은 그가 '박하사탕'으로 데뷔를 할 때 내가 이창동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간 적이 있다. 이창동 감독이 소개를 해주는데 이 신인 배우가 반가워 하지도 않고, 약간 '어, 너 감독이냐' 그런 느낌으로 인사하고 가더라. '뭐 저런 놈이 있나' 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중에 이창동 감독에게 물어봤더니 '그 캐릭터에 빠져 있어서 그런 것이다'고 말해주더라. 그리고 그 일화를 내가 '영화판'이라는 한국 영화사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 때 인터뷰어로 배우 감독 제작자들을 다 만났을 때 설경구에게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어떠냐' 물었더니 그 상황이 꽤 상당히 계속 되다가 자기 주위 사람들이 너무나 불편해 하는 것을 알고 '바꾸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다고. 그래도 현장에서 만나보니 다른 연기자 보다는 캐릭터 속에 사는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오랜 세월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나름의 사람 보는 눈이 생겼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연기 잘하는 사람은 잘 본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얘는 뭔가 하겠다' 그런 것이 보인다"며 "더 솔직히 말하면 한국의 연기자들이 재능이 상당히 뛰어나다. 나는 한국 연기자들이 세계에서 연기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캐릭터를 파악하는 능력이나, 구현하는 능력이 외국 영화를 봐도 할리우드 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건 어디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DNA 같다"고 평가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건 실화극이다. 내달 1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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