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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최대 85만원 '키 크는 주사·약'…당국 "효능 확인 안 돼"

입력 2023-10-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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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는 성장호르몬 바이오의약품, 이른바 '키 크는 약' '키 크는 주사'에 대한 효능·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렇게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는 성장호르몬 바이오의약품은 모두 24개입니다.

그러나 이들 의약품 모두 터너증후군 등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환자를 대상으로만 임상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없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개 바이오의약품은 어린이와 청소년 등 성장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된 바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고 김 의원실은 전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 "허가범위를 초과한 성장호르몬 사용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여 권고하지 않으며, 오직 임상 연구 상황에서만 적용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대학병원, 일반병원, 성장클리닉 등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당 약품과 주사가 다수 처방되고 있습니다.

해당 의약품들은 주사제가 대부분으로, 처방을 받은 후 집에서 부모나 자기 스스로 일주일에 6~7회 몸에 직접 주사를 투여하면 됩니다.

의약품과 의료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달에 50만~85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의원은 "시중에서 처방되고 있는 성장과 관련된 바이오의약품 모두가 식약처 효능, 효과가 확인된 바 없었지만 마치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의료기관들에서 오남용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의약품의 초기 허가 목적과 다르게 오남용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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