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카페인 폭탄' 레모네이드 먹고 미국 대학생 숨져…유족, 업체에 소송제기

입력 2023-10-24 10: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난해 9월 10일 필라델피아의 '파네라 브레드' 매장에서 '충전(Charged) 레모네이드'라는 음료를 마신 후 몇 시간 만에 심정지로 숨진 세라 카츠. 오른쪽은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레모네이드 음료. 〈사진=NBC 홈페이지 캡처 / 파네라 브레드 웹사이트〉

지난해 9월 10일 필라델피아의 '파네라 브레드' 매장에서 '충전(Charged) 레모네이드'라는 음료를 마신 후 몇 시간 만에 심정지로 숨진 세라 카츠. 오른쪽은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레모네이드 음료. 〈사진=NBC 홈페이지 캡처 / 파네라 브레드 웹사이트〉


미국의 한 카페 체인점에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를 사 마신 대학생이 숨져 유족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일 펜실베이니아대학에 재학 중이던 21세 세라 카츠는 필라델피아의 '파네라 브레드' 매장에서 '충전(Charged) 레모네이드'라는 이름의 음료를 마신 뒤 몇 시간 만에 심정지로 숨졌습니다.

카츠의 사인은 'QT연장증후군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으로 밝혀졌습니다. QT연장증후군은 심전도상 원인을 알 수 없는 QT 간격(심장 수축에서 이완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 돌연사 위험이 있는 난치병입니다. 카츠는 5살 때 이 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카츠의 유족 측 변호사는 "카츠가 어릴 때부터 해당 질환을 잘 관리해 왔다"며 "사망 전까지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측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이 QT연장증후군을 비롯해 심장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문제 음료의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데도 소비자에게 이를 적절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네라 브레드에서 판매하는 레모네이드 음료 안내. 〈사진=파네라 브레드 웹사이트〉

파네라 브레드에서 판매하는 레모네이드 음료 안내. 〈사진=파네라 브레드 웹사이트〉


파네라 브레드 웹사이트에 따르면 카츠가 마신 레모네이드 음료의 경우 크기에 따라 260~390㎎의 카페인이 함유됐습니다. 에너지 음료 '레드불'(62.5㎎)과 '몬스터에너지'(100㎎) 2캔을 합친 것보다 카페인 함유량이 많습니다.

하지만 파네라 브레드 웹사이트에는 해당 음료에 관해 "다크 로스트 커피 정도(161~268㎎)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안내돼 있다고 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찰스 베룰 워싱턴어린이국립병원 생리학자는 "일부 연구에 따르면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카페인과 타우린 등이 함께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마실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