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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부모들, 자녀 다리에 신원확인 위해 이름 적기도"

입력 2023-10-23 15:25 수정 2023-10-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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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부모들이 자녀가 숨질 경우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미국 CNN은 가자지구 일부 부모들이 자신이나 아이들이 숨질 경우에 대비해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이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한 병원에서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이 병원에는 유아와 어린이 3명의 시신이 놓였는데 이들의 다리에는 아랍어로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CNN은 숨진 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자지구 주민들이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으며 이런 일이 최근 더 흔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BBC도 가자지구의 참담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한 병원 관계자는 BBC에 "시신 보관 냉장고뿐만 아니라 병원 안은 물론 병원 밖 마당에도 시신이 가득 찼다"며 "시신이 너무 많아 수의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시신이 훼손된 채 병원에 도착하고 있어 신원도 확인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가자지구 의료시스템은 밀려드는 사상자로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다친 이들이 누울 병상이 없어 임시 침대와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으며 영안실이 가득 차 아이스크림 트럭을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전쟁 이후 지금까지 숨진 팔레스타인 사람은 최소 4561명이며 다친 사람은 1만4245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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