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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막상막하? '1947 보스톤' 서윤복 1위의 진실
입력 2023-10-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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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화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이 영화 스토리와 같거나 혹은 다른 현실 팩트를 전했다.
극중 냉면 배달부터 막노동까지 온갖 잡일을 하며 아픈 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외아들로 설정 된 서윤복은 실제로는 3남 3녀였다. 가난한 6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는 1947년 이전에 돌아가셨다는 후문.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16세의 나이에 39kg밖에 되지 않을 만큼 왜소했던 막냇동생을 맏이였던 큰 형이 많이 아껴주었고, 누구보다 가까웠던 형의 존재는 극 중에서 서윤복의 절친한 친구 동구(오희준) 캐릭터로 각색돼 등장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은 영화에서 손기정(하정우)에게 "맨날 자네 등만 보고 뛰었지”라며 너스레를 떨지만, 실제로는 손기정과 비등한 실력자로 대회마다 서로 승패를 주고받았던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다. 베를린 올림픽 개최 6개월 전 마라톤 경기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던 남승룡은 3개월 후 열린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기록, 일본 육상연맹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손기정과 함께 올림픽 대표로 출전했다.
'1947 보스톤'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경기 장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무명 선수 서윤복은 쟁쟁한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며 판을 흔든다. 특히 결승선을 앞에 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를 극적으로 역전한 장면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각색 된 내용으로, 서윤복 선수는 개로 인해 넘어지고 신발 끈까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2위 선수와 큰 차이를 두고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선사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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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경 /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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