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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내선일체 포스터? 서울 주점간판 논란…서경덕 교수 "문제 있다"

입력 2023-10-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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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선일체 포스터(좌)와 문제의 주점 간판의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lucifer2787'〉

내선일체 포스터(좌)와 문제의 주점 간판의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lucifer2787'〉


일제 강점기 일본이 내세운 표어 '내선일체'.

일본과 조선은 하나라는 의미로, 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아픈 역사인데요.

1945년 해방 후 78년이 흐른 지금, '내선일체' 표어를 떠올리게 하는 간판이 서울 한복판에 등장해 논란입니다. 일본식 분위기를 내세운 국내 주점의 간판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주점 측은 오사카 유명 관광지 도톤보리의 분위기를 한국에 옮겨 놨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해당 주점은 전국에 7개 지점을 운영 중인 체인형 포차로, 서울에만 압구정점, 홍대점, 건대점, 마곡나루점 등 4곳이 있습니다.

이 주점 간판은 당초 도톤보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글리코제과점의 옥외 간판 '글리코상'을 연상케 한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내선일체 표어와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문제의 주점 간판(좌)와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제과점의 옥외 간판 '글리코상'. 〈사진=엑스(X·옛 트위터) '@lucifer2787'〉

문제의 주점 간판(좌)와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제과점의 옥외 간판 '글리코상'. 〈사진=엑스(X·옛 트위터) '@lucifer2787'〉


실제로 해당 주점 간판에는 두 사람이 어깨동무하며 이인삼각으로 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한 사람이 양손을 들고 뛰는 도톤보리의 글리코상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JTBC 취재진에 "글리코상 저작권을 피하려다가 저렇게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선일체 포스터와 너무 비슷하다. 일제강점기의 조선 말살 표어인 내선일체를 연상시키는 것 자체로 역사적인 부분에 있어서 매우 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업체에서 의도적으로 했든 안 했든, 대중이 내선일체 표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역사적 아픔을 되뇌게 하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적하고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주점체인의 A 대표에 연락했습니다.

A 대표는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취재진은 문자메시지로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A 대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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