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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폐기처분 취급해도" 조현철 감독 '학폭의혹' 박혜수 향한 신뢰

입력 2023-10-12 12:20 수정 2023-10-12 13:51

영화 '너와 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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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와 나' 인터뷰

〈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조현철 감독이 배우 박혜수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표했다.

영화 '너와 나'를 통해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 장편 영화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조현철은 감독은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스토리를 이끄는 두 여고생의 설정과 캐스팅에 대해 "기존 콘텐트에서 느껴지는 전형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좀 더 복합적이고, 어딘가 미우면서 사랑스럽고, 슬프지만 웃기기도 한 그런면들을 전하고 싶었다. 캐스팅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대사의 쪼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말을 할 수 있어야 했고, 배우 자체가 가진 캐릭터가 유머러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너와 나'는 여전히 학폭(학교폭력)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한 채 몸살을 앓고 있는 박혜수의 캐스팅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이미 의혹이 불거진 후 전해진 캐스팅 소식이라 박혜수는 물론, 박혜수를 둘러싼 이야기도 함께 끌어 안고 간다는 결정으로 보였다.

박혜수와 관련 된 질문에 시종일관 단호한 어조로 답변을 전한 조현철 감독은 "어떤 논리들이 있다. 특히 영화는 상업적인 논리가 중요한데, 우리가, 제가 이 영화를 시작하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이것을 위해 모인 스태프들도 그렇고, 조금 다른 논리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다"고 운을 뗐다.

관련 이슈에 대해 당연히 내부 회의를 하기도 했다는 조현철은 "그러나 우리는 박혜수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박혜수는 이런 사람이다'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우리가 보고 경험한 박혜수가 분명히 있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은 늘 과장 된 부분이 있다. 그로 인해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더 이상 그런 일을 보고 싶지 않았고, 뭔가 이 사람을 산업이, 업계가 폐기 처분 상품 취급 하더라도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했던 '무고하다'는 주장을 믿고 싶었다.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는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첫 영화 연출작인데, 작품보다 배우 이슈에 조금 더 주목이 되는 것이 아쉽지는 않냐"고 묻자 조현철 감독은 "난 박혜수 이야기 자체도 우리가 이 영화를 찍는 여정의 한 가운데 있다고 생각했다. 박혜수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 앞으로 용기 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뭐든 괜찮은 것 같았다. 이 결말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쨌든 사랑으로 하기로 했으니까"라고 정리했다.

조현철 감독에 따르면 박혜수와 '너와 나' 이야기를 나눈 건 제작 1년 전, 2020년 5월 이미 시작된 길이었다. 그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또 업계에서 보여지는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얼마나 용기 있고 강단 있는 사람인지 더 많이 알게 됐다. 이후 영화 투자가 결정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학폭) 이슈가 터졌다. 솔직히 말하면 쏟아져 나오는 말들에 대해 처음엔 나조차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한 사람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눈으로 본 박혜수는 어떤 배우였을까. "혜수 씨는 내가 지금까지 연기로나 뭐로나 경험했던 연기자, 모니터로 지켜본 연기자들 중 연기를 가장 잘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칭찬한 조현철 감독은 "잘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배역을 임하는데 있어서의 태도와 표현에 대한 진정성을 말하는 것이다. 혜수 씨는 자기가 납득 안되고 감정적으로 묻어 나오지 않으면 연기를 못하는 사람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 대단했고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영혼이 영화에도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증거가 되고 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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