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관람석 동행인 좌석을 설치한 체육관(왼쪽)과 설치하지 않은 체육관(오른쪽).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경기장 등 전국 실내 스포츠 체육관 대부분이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실내 스포츠 체육관 27곳(프로농구 16곳·프로배구 11곳)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휠체어 사용자 관람석 등 장애인 관람 편의시설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실내 스포츠 체육관의 휠체어 사용자 관람석은 1석당 일정 유효면적인 폭 0.9m, 깊이 1.3m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동행인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어야 합니다.
또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관람석 앞에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안전 손잡이는 높이가 0.8m 이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치 규정을 모두 충족한 곳은 27곳 가운데 단 한 곳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표소 깊이 기준 미충족 체육관. 휠체어 이용자의 무릎이 매표소 아래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체육관의 매표소도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설치 규정을 충족한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일부 체육관은 장애인 주차장 안내표지에 필수정보를 누락하거나 장애인 주차장 전용표시를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체육관의 관리 주체에 장애인 편의시설의 개선을 권고했다"며 "관계 부처엔 실내 스포츠 경기장 내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