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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가사에 내 이야기 쓴 적 없어…가수 활동도 연기 일환"

입력 2023-10-10 12:57

영화 '화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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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란' 인터뷰

〈사진=필굿뮤직〉

〈사진=필굿뮤직〉


가수 비비, 배우 김형서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김형서가 앨범으로, 또 작품으로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표했다.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을 통해 배우로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김형서(비비)는 1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가수 활동을 할 땐 볼에 점을 찍고, 배우 활동을 할 땐 찍지 않는데 태도 면에서도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확실히 다르다. 무대에서는 '어~ 왔네 얘들아?' 하는 느낌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내보이려 한다면, 연기를 할 땐 '선배님~' 하는 느낌이다. 가수 비비는 뭔가 다 발산하려 하고, 배우 김형서는 적당하게 억누른다고 해야 할까. 보여줄 건 보여주고 숨길 건 숨기는, 환경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가수 비비로 확고하게 갖춘 이미지가 있기에 배우 김형서로 시작하는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고 하자 김형서는 "사실 그런 건 많이 없다. 나는 가수 활동을 하는 것도 배우 활동을 하는 것처럼 늘 연기를 해왔다 생각한다"며 "'비누' 이후로 내 이야기를 가사에 쓴 적이 없다. 늘 타인의 삶에서 훔쳐 본 이야기를 썼었다. 앨범도 각 앨범 콘셉트를 연기하는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히려 부담감은 예능을 나갈 때 느낀다. 압박감이 심하다. 예능에서는 진짜 사람이 보여야 하는 것 같아서"라며 "물론 예능에서도 연기를 하기는 했다. '마녀사냥'이면 '마녀사냥', '놀토'면 '놀토' 어떤 하나의 예능만 보신 분들은 '쟤는 저런 사람이구나' 단정 지을 수 있겠지만, 나 스스로는 되게 자신 있다. 그것이 내가 아니라는 것, 일부일 수는 있겠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에 자신이 있다. 실제 나는 그것보다 좀 더 복잡미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두렵지는 않다"고 단언했다.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예능을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요즘은 그런 마음이 좀 없어지기는 했지만, 한창 활동할 땐 '왜 그렇게 시끄럽게 하냐' 하셔도 시끄럽지 않으면 내가 뭘 하든, 음악을 하든 연기를 하든 보여드릴 수 없었다"며 "지금은 '굳이 다 보여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돈은 좀 덜 벌더라도 무리에서 '억텐'(억지 텐션)을 끌어내지는 않고 있다. 힘든데 즐거운 척 연기하지 않고 진짜 조용히 있기도 한다. 옛날에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내가 어떻게든 풀어내야 해!' 했는데,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웰빙의 삶을 살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앨범으로든 연기로든 진짜 이야기를 보여줄 생각은 없냐"고 묻자 김형서는 "마음만 먹으면 평생 숨길 수도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내 진짜 모습이 부끄럽고 추악하다고 생각해 숨겨왔다. 근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아니다. 나름의 맛이 있다. 나름 매력적이고, 너는 누구든 사랑할만한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조금씩 내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나오는 앨범 콘셉트가 '로맨스' 이고, 다음은 '드라마' 인데 '다음 앨범 쯤 내 이야기를 담아 볼까' 싶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가수 비비에서 배우 김형서로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강행한 김형서는 재혼한 아버지를 따라 연규(홍사빈)와 가족이 된 하얀을 연기했다. 하얀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오빠인 연규를 생각하고 그의 보호막이 되어주는 인물로, 비참한 현실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과 당찬 성격이 돋보인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 돼 첫 선을 보였고, 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들과 만났다. 11일 공식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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