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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말…무력충돌은 다극화 전환의 상징"

입력 2023-10-10 10:23 수정 2023-10-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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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종말과 함께 '다극화 체제'로 전환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가자지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습 〈사진=EPA 연합뉴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종말과 함께 '다극화 체제'로 전환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가자지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습 〈사진=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충돌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힘이 전과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계가 다극화 체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9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의 글로벌 맥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하마스의 공습은 세계가 새로운 혼란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며 “하마스를 포함한 일부 단체와 국가들은 끔찍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에 대한 배경으로는 세계가 '팍스아메리카나'(미국이 힘으로 주도하는 세계 평화)에서 벗어나 '다극화 체제'라는 새로운 질서로 바뀌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더는 전 세계 곳곳을 좌지우지했던 지배적 강대국이 아닌 데다 그렇다고 미국을 대체하는 나라가 나타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 인도의 극단적 힌두 민족주의의 대두 등 지역별 강대국들의 공격적인 공세가 더 세지고 있는 이유라고도 설명했습니다.

NYT는 이런 다극화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은 것은 미국 역대 정부의 실책이 작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이 공세적으로 나올 것을 예측하지 못한 채 유화적인 무역정책을 펼치다 G2 라이벌을 키웠고 21세기 들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값비싼 전쟁을 치르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도 미국이 약한 존재로 보이는데 한몫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어 결정적으로 팍스아메리카나에 금이 간 것은 미국이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거부한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를 탈퇴하고 나토와 우리나라에 방위비 분담 압박을 가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 NYT가 기사에 인용한 미국의 시사 평론가인 노아 스미스는 “팍스아메리카나 시대가 저물며 세계는 다극화 시대가 도래했다”며 “세계 경찰이라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혐오하는 것이 지난 20여 년 유행이 됐지만 사람들은 다극화 시대가 상당한 혼란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약육강식 정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제 정글에서 사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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