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11% 달하는 수수료…기프티콘의 불편한 진실 [머니 클라스]

입력 2023-10-10 10:54 수정 2023-10-10 11: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그런데 기프티콘이 커피전문점에서만 사용 되는 게 아닐 텐데요. 다른 업종에서도 이런 불편한 경우는 많잖아요?

[기자]

그렇죠. 다른 곳들 상황은 어떤지도 확인해 봤더니 더 황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영상 다시 보시죠.

+++

시민들이 많이 찾는 한 프랜차이즈 빵집입니다.

8천 원어치 빵을 고른 후 1만 3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내밀자 결제를 거부합니다.

[C 빵집 매장 점원 : 사용이 안되세요. {살 때는 다 현금 내고 산 건데요.} 저희가 안받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에서 승인이 안떨어져요.]

바로 옆 햄버거 가게도 가봤습니다.

[D 햄버거 매장 직원 : 7400원 쿠폰이세요. 그런데 빅맥은 세트로 6500원이라서 (거스름돈) 환불처리가 안돼요. 괜찮으세요? {900원을 안 주는거에요?} 환불정책이 따로 없어요.]

여기는 기프티콘을 받지만 잔돈은 안주겠다는 겁니다.

동네 치킨집은 어떤지 전화해 봤습니다.

[E 치킨 프랜차이즈 직원 : 쿠폰 사용도 매장에서 가능하신데요. 쿠폰 가격은 배달하고 포장 가격이어서 매장에서 사용하면 가격이 좀 다를 수 있어요.]

2만5000원 상당 기프티콘으로 2만원짜리 치킨을 주문해도 매장 이용료 등 추가금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기프티콘 받기를 꺼리는 겁니다.

이유는 매장이 내야 하는 수수료에 있습니다.

+++

[앵커]

좀 전에 나온 곳 중에 기프티콘 결제는 아예 프로그램 승인이 안 떨어진다는 곳 있잖아요? 그건 본사에서 막아놨다는 건가요?

[기자]

아까 말씀드린 표준약관에 따라 기프티콘 금액보다 현장에서 적게 사 계산하려 하면 점원이 결제를 진행하려 해도 프로그램에서 막고 있다는 겁니다. 원천봉쇄죠.

[앵커]

그리고 기프티콘을 받으면 매장이 내야 하는 수수료가 따로 있었군요? 소비자 입장에선 잘 몰랐어요.

[기자]

현금이 아니고선 원래 카드든 뭐든 업체가 내는 결제 수수료가 있긴 하죠. 그런데 수수료율이 너무 높습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 기프티콘 결제 수수료를 살펴봤습니다. 다들 알만한 유명 업체들인데요. 피자집은 11%, 커피는 9.4%, 햄버거는 8% 이렇게 아주 높습니다. 카드사들이 소상공인한테 받는 수수료율이 0.5%거든요. 차이가 너무 크죠.

더 큰 문제는 이걸 누가 내냐는 겁니다. 이건 업체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보시다시피 일부 업체들은 본사가 한 푼도 안 냅니다. 그리고 반반씩 내는 곳도 있고요. 본죽이란 업체는 본사가 가맹점주보다 더 많이 내네요.

[앵커]

제가 기프티콘 들고 매장에 가면 웬만하면 안 받으려는 사장님들 있었거든요. 이런 배경이 있었네요.

[기자]

가맹점주들 입장에선 이걸 안 받으려는 이유가 또 있죠. 매장에서 기프티콘을 받으면 이걸 현금으로 정산받아야 하는데, 업체마다 걸리는 시간이 제각각입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의 경우 최대 한 달 보름 정도 걸린다고 하거든요. 이러면 소상공인들 입장에선 물건은 팔고 당장 현금이 안 들어오니 유동성 위기가 오죠.

[앵커]

이러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프티콘 매출이 높을수록 매장이 힘들 수도 있겠어요. 괜히 사용하는 사람이 매장 업주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네요, 이거.

[기자]

오늘부터 국감이 시작돼죠. 국회 정무위가 이번에 이 문제를 집중 질의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와 이종현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 대표 등이 증인으로 신청됐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또 어떤 개선책을 마련할지 궁금해집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