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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순혈주의' 여전? 개방형 직위 1년째 비워 놓고 내부 채용 가닥

입력 2023-10-09 15:06 수정 2023-10-09 16:59

외교부 국립외교원 국장급 직위 1년 넘게 공석..."내부 채용 검토"
윤호중 민주당 의원 "경제외교 강조한 정부, 무능이거나 의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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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립외교원 국장급 직위 1년 넘게 공석..."내부 채용 검토"
윤호중 민주당 의원 "경제외교 강조한 정부, 무능이거나 의지 부족"


외교부가 민간 전문가를 채용해야 하는 국장급 개방형 직위 자리를 1년 넘게 공석으로 비워두며 그 자리에 부처 내부 인사를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윤호중 의원실(민주당)이 9일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 국립외교원의 국제통상경제안보연구부장(국장급) 자리는 지난해 8월 전임자가 임기를 마치고 나간 뒤 이후 1년이 넘는 현재까지 충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통상경제안보연구부장은 경제통상 및 경제안보와 관련한 외교정책을 연구하고 정책을 건의하는 역할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경제외교'를 뒷받침 하는 자리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채용 절차를 통해 최종 임용 후보자 각 1명과 2명을 차례로 외교부에 추천했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측이 "후보자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최종 임용을 하지 않은 겁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국장급 직위인 부장직이 1년 이상 비워져 있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자리에 개방형 직위 충원 대신 내부 인사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 후 적격한 후보자를 임용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그동안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직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전문성을 쌓아온 통상 분야 대학 교수 등 민간 전문가를 채용해 왔는데 외교부 직원으로 그 자리를 채우려는 방침을 밝힌 겁니다.

외교부는 최근 민간 개방형 직위 28개 중 5개를 한꺼번에 내부 임용으로 전환하는 등 '순혈주의'가 여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달 국립외교원 개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직업 외교관과 외부 전문가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우리나라의 외교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외교 분야에 민간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외교부는 정 반대 행보를 보이는 셈입니다.

이에 대해 윤호중 의원은 “출범 초기부터 경제안보, 경제외교를 강조해놓고 1년 넘게 이를 뒷받침할 주요 직위 하나 채우지 못한 것은 현 정부의 무능이거나 의지 부족”이라며 “공직 개방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방형직위 제도의 취지를 살려 신속히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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