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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법 주정차에 꽉 막힌 '여의도 자전거도로'

입력 2023-10-07 09:11 수정 2023-10-08 09:30

자전거 전용차로 침입시 단속 대상…소극적 단속 악용 차량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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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차로 침입시 단속 대상…소극적 단속 악용 차량 많아

지난 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차로에는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자전거 이용이 어려운 모습이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지난 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차로에는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자전거 이용이 어려운 모습이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여의도 자전거도로가 주차장처럼 방치되고 있어서 황당했어요"(20대 직장인 A씨)

JTBC 취재진이 지난 1일 일요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차로를 둘러봤습니다. 보행도로와 분리해 자동차 도로 한쪽에 설치됐지만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자전거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날 취재진이 둘러본 국회대로 76길, 국회대로 76가길, 여의대로, 여의나루로 등 여의도 자전거 전용차로 구역 대부분의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전거 전용차로 주차가 일부 구간에서 허용되고 있지만 경계가 모호해 차량들이 사실상 모든 자전거 전용차로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 기준 자전거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과태료는 승용차 5만원, 승합차 6만원, 이륜차 4만원 등입니다. 자전거 전용차로 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는 일반 차량이 자전거 전용차로 진입 즉시 단속 대상이 됩니다. 시민 신고의 경우 자전거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경과 시간이 1분이 넘어가면 과태료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CCTV가 모든 자전거 전용차로에 설치되지 않은 탓에 이처럼 불법 주정차가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1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차로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자전거 이용이 어려웠다. 〈사진=이세현 기자〉

지난 1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차로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인해 자전거 이용이 어려웠다. 〈사진=이세현 기자〉


주말을 맞아 자전거를 타기 위해 여의도 공원을 방문한 20대 직장인 A씨는 "여유롭게 자전거 도로를 달릴 생각에 여의도를 방문했는데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자전거 도로가 가로 막혀 황당했다"며 "없는 곳으로 쌩쌩 달렸다가 갑자기 차량을 마주치면 사고가 날까 무서운 게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직장인 A씨는 "사실상 주자창처럼 방치되고 있는데 단속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럴거면 왜 자전거 도로를 따로 조성했는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이외엔 도로 자전거도로 사정이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일 금요일 다시 여의도를 방문해봤습니다. 불법 주정차가 일요일 보다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곳곳에서는 여전히 자전거 통행을 방해하는 차량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차로에는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지난 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차로에는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었다. 〈사진=이세현 기자〉


특히 손님을 태우기 위해 정차한 택시들이 많았습니다. 취재진이 단속 대상이라고 문의하자 택시기사 B씨는 "잠시 주유소 화장실 가려고 정차했다. 빨리 차량을 옮기겠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배달이나 배송을 위해 자전거 전용차로를 주차장처럼 이용하는 택배차량, 이륜차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자전거를 끌고 나온 한 시민은 이용할 수 있는 전용차로를 찾지 못하고 보행도로를 이용해 자전거를 이동시키고 있었습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자전거 전용차로 불법 주정차 민원이 많아서 단속을 최대한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CCTV 미설치 등 경우도 있어 곧바로 (불법 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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