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태국 방콕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바비지니의 모습. 〈영상=BJ 바비지니 채널 캡처〉
"기둥 바로 뒤에서 총소리가 났어요. 처음에는 총소리인 줄 몰랐고 철제 의자같은 거로 내려치는 소리인 줄 알았어요" 어제(3일) 태국 방콕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BJ 바비지니는 오늘(4일) JTBC 취재진에게 사건 당시 상황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총기 난사 사건 직전 수상한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면서 "아이 엄마가 소리 지르면서 뛰는 걸 보고 한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이 생각나 도망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건 당시 바비지니는 쇼핑몰 '시암 파라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쇼핑몰 내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다가 총소리를 들었습니다.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바비지니는 "총, 총인가 봐"라고 소리 지르며 쇼핑몰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 모습은 바비지니의 카메라에 모두 담겼습니다.
바비지니는 "총 소리가 들렸을 때 '에 뭐야' 이랬는데 그 순간 한 15명이 그 좁은 푸드코트를 나오더라"며 "순간 몰래카메라인가 (했는데) 아니구나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애 엄마가 유모차를 거의 버리듯이 뛰는 걸 보고 '아 이거 장난 아니구나' 싶어서 막 짐을 다 챙겨서 나왔다"며 "진짜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났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4일 태국 방콕에 있는 시암 파라곤 쇼핑몰의 유리문에 총알 자국이 남아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14살 소년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소년은 공포탄 전용 총기를 개조해 어제 오후 4시 30분쯤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을 난사했고, 사건 뒤 현장에 출동한 특공대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총을 쏜 소년은 정신병을 앓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중국인 1명과 미얀마인 1명이 숨지고 외국인 2명과 태국인 3명 등 5명이 다쳤습니다.
태국 경찰은 총격범을 살인과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토르삭 수크비몰 태국 경찰청장은 "용의자가 경찰에 '다른 사람을 향해 총을 쏘라는 누군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