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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175일 만에 건강히 부모 품으로

입력 2023-10-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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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지난달 27일 175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사진=아주대학교병원 제공〉

지난 4월 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지난달 27일 175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사진=아주대학교병원 제공〉


국내 대학병원에서 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175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4일 아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초미숙아였던 아기는 3.5kg의 건강한 상태로 지난달 27일 부모의 품에 무사히 안겼습니다.

산모 김씨는 지난 4월 5일 복통으로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를 찾았다 출산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돼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쌍둥이를 임신 중이었던 김씨는 임신 4개월을 조금 넘은 시기로 출산 예정일은 6개월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첫째 태아는 양수 과다증이, 둘째 태아는 자궁의 뒤편에서 양수 과소증이 있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이 의심됐습니다.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이란 다태아가 태반을 공유하면서 혈류 불균형으로 인해 엄마가 아닌 태아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수혈을 받는 태아는 과도한 혈액의 유입으로, 수혈을 하는 태아는 혈액 부족으로 모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응급분만으로 다음 날인 6일 첫째가 22주 2일 만에 420g으로 태어났지만, 둘째는 안타깝게도 사산된 상태로 분만됐습니다.

태어난 아기는 곧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초미숙아였기 때문에 혈관이 미성숙해 약물 투약을 위한 정맥로 확보가 쉽지 않은 등 어려운 순간들을 넘겨야 했습니다.

몇 번의 수술을 거친 아기는 경구 수유 및 산소 치료를 끝내고 지난달 27일 부모의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주치의였던 최서희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진의 긴밀한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면서 "아기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의료진과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아기를 돌본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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