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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에 강요된 '프랑스다움'…차별 유발하는 '차별 금지'

입력 2023-10-04 20:43 수정 2023-10-0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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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프랑스는 이민자와 함께 살아가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관용의 나라'라는 프랑스가 이민자들에게 '프랑스인다움'을 강요한게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또 이들을 같은 사회 구성원이 아니라 '대체 노동력'으로만 보는 시각도 갈등을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계속해서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에서 종교를 드러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누르 켈루피/이민자 2세 : 제가 옷을 입거나 말하는 방식을 프랑스가 싫어해서 힘들때도 있죠.]

프랑스 헌법 1조는 공공장소에서 모든 종교행위를 제한하는데, 차별금지를 위해섭니다 하지만 차별없는 나라 프랑스가 헌법에 규정한 프랑스다움이 오히려 종교와 일상이 한몸인 이민자들에겐 차별이 되고 있습니다.

[마불라 수마오로/투어 대학교 교수 : (프랑스 헌법에 따르면)'진짜 프랑스인'이라면 무슬림일 수 없는 거죠. 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색맹주의'가 문제입니다.]

프랑스 국민 10명 중 한 명은 이민자입니다.

그중에서도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국적의 이른바 '마그레브' 출신이 30%에 육박합니다.

마그레브 출신을 포함한 이민자의 46%는 파리 교외 방리유에 사는데, 북동쪽 생드니에서 정착해 점차 서쪽 낭테르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방리유 지역의 실업률은 평균보다 최대 3배가 높습니다.

[카마라/우버 기사 : 프랑스에 오기 전에는 쉬울 거로 생각했어요. TV나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마냥 잘 풀릴 거로 생각했어요.]

프랑스가 이민정책에 실패한 건 전략 없이 노동자를 받아들이다 감당이 안 되자 뒤늦게 막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엘 하킴/인스티튜트 몽테인 수석연구원 : 프랑스의 이민자 전략이 없던 게 사실입니다. 이민자들의 파도를 막으려고만 했습니다.]

이민 사회를 피할 수 없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실패를 경험한 프랑스 전문가들은 이민자를 단순히 '대체 노동력'으로 볼 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러 온 사회구성원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합니다.

[패트릭 로제스/프랑스 흑인연합회장 : 프랑스 사회에 왜 이런 (이민자) 인구가 필요한지 설명해야. 부와 일자리, 사회적, 문화적 요소 등 이민자들이 가져온 어마어마한 사회적 기여를 설명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송민지 최수진 / 영상그래픽 김영진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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