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서 만난 부자(父子) 려운과 최현욱이 음악으로 소통하며 완성한 첫 번째 합동 무대가 시청자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월화극 '반짝이는 워터멜론' 4회에는 1995년에 떨어진 코다 려운(은결)과 소리를 잃기 전 고등학생 시절의 아빠 최현욱(이찬)의 첫 듀엣 무대로 가슴 찡한 하모니를 완성했다. 또 려운이 타임슬립을 한 시점이 아빠 최현욱의 실청 사고가 일어나기 전임을 직감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향한 궁금증 또한 고조시켰다.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6.2%를 기록,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5.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려운은 자신을 따돌리려는 최현욱을 따라다니던 중 미래의 아빠에게서 말로만 들었던 증조할머니 고두심(고양희)의 달팽이 하숙집에 발을 들였다. 처참한 시험 성적 때문에 고두심과 싸우고 있던 최현욱은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려운을 과외 선생으로 둔갑시켰다. 려운은 최현욱의 과외 선생 자격으로 떳떳하게 달팽이 하숙집에 머물렀다.
손자 최현욱이 마침내 공부에 눈을 떴다는 사실에 감격한 고두심은 삼겹살 파티를 개최했고 노래까지 부르며 흥을 돋웠다. 최현욱 역시 고두심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손자의 특급 애교로 훈훈함을 더했다. 자신이 살던 미래의 아빠와 달리 마냥 행복해 보이는 어린 시절의 아빠를 본 려운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설인아(세경)가 유학을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은수(청아)가 최현욱에게 밴드 공연 초대권을 보내면서 그의 첫사랑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다. 한껏 들뜬 얼굴로 공연장에 간 최현욱은 자신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설인아를 향해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처음 보는 설인아의 모습에 당황한 최현욱이 안절부절하는 사이 구세주처럼 등장한 려운은 자신을 최현욱의 밴드 첫사랑 기억 조작단의 기타리스트로 소개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어 설인아의 친구인 우제연(온지환)의 밴드와 즉석 공연을 시작, 최현욱의 보컬과 려운의 기타가 청량한 조화를 이루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간을 거슬러 한 공간에서 만난 아빠와 아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음악이 묵직한 감동을 자아냈다.
무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집에 돌아가던 려운은 최현욱에게서 마지막 청춘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묘한 감상에 젖었다. 마냥 철없는 줄만 알았던 최현욱이 돈을 벌어 할머니 고두심의 한식당을 되찾아주겠다는 꿈을 꾸고 있음을 알게 된 것.
이와 함께 려운은 미래의 아빠에게는 있었던 흉터가 자신이 만난 1995년의 최현욱에게는 없는 것을 보고 불현듯 아빠가 말해준 사고에 대해 떠올렸다. 아빠의 말대로라면 고등학교 2학년 때 발생한 사고로 소리를 잃게 되므로 '아빠가 말한 사고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것을 깨달은 려운의 눈빛에는 결연함이 맴돌았다. 과연 최현욱의 사고를 막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얻게 된 려운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