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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선수이자 엄마'…48세 우즈벡 기계체조 선수의 도전

입력 2023-09-27 16:39 수정 2023-09-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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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 종목 도마 결선에 오른 옥사나 추소비티나.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 종목 도마 결선에 오른 옥사나 추소비티나.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 한 체조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의 48세 옥사나 추소비티나입니다.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환갑을 넘어 팔순에 이른 나이이지만, 추소비티나는 이번에도 3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딸과 다름없는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경쟁합니다. 기계체조 선수는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전성기로 봅니다.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여자 도마 결선 출전자 8명 중 2006년 8월생인 최연소 루시아 마리 만사노(필리핀)와 1975년 6월생 추소비티나의 나이 차는 무려 31년입니다.

1995년생인 인도의 프라나티나야크를 빼면 나머지 5명은 2003~2004년생입니다.

추소비티나는 소련 시절, 1982년인 7세에 체조에 입문해 13세 때 처음으로 소련체조선수권대회 주니어부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따냈습니다.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국적도 여러 번 바꿨습니다.

소련 해체 후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다가 아들의 백혈병을 치료하고자 2006년 더 많은 보수를 주기로 한 독일로 국적을 옮겨 6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아들의 병이 낫고 나서 추소비티나는 2013년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회복했습니다.

당시 "아들이 괜찮아지기 전까지 나는 늙을 수 없다"던 추소비티나의 한마디는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주 종목이 도마인 추소비티나는 지금까지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올림픽, 유럽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땄습니다.

신화통신은 어제(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를 관전한 많은 중국인이 "치우 마(엄마 추소비티나)"를 외치며 그를 뜨겁게 응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응원하는 관중에게 키스를 보내고 손동작으로 하트를 그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 추소비티나는 "계속 대회에 출전하고 더 많은 일을 해낼 힘을 주는 건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라면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동기는 체조를 사랑하는 내 열정이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둘 생각이 없다"며 은퇴할 의사가 없음을 전했습니다.

예선 5위로 결선에 오른 추소비티나가 50에 가까운 나이에 또 한 번 메달의 주인공이 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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