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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짝이는 워터멜론' 첫방 따뜻함·싱그러움 한스푼

입력 2023-09-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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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워터멜론'

'반짝이는 워터멜론'

따뜻한 여운과 묵직함, 청춘의 싱그러움이 한껏 발산된 '반짝이는 워터멜론'이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극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려운(은결)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 최현욱(이찬)과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극.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진수완 작가가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드라마 초반 코다 소년의 일상이 그려졌다. 아빠도 엄마도 형도 농인인데 가정 내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코다 소년. 사람들은 농인 가족이라고 은연중 무시했다. 하지만 똑 부러진 막내 은결은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일찌감치 철이 들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해도 집엔 함구했다. 사고를 치는 것도 꺼렸다. 사람들이 부모가 농인이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2배 이상의 욕을 하기 때문.

그런 가운데 은결은 비바 뮤직 할아버지 천호진과 가까워지게 됐다. 기타를 배우고 미완성곡을 완성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음악을 통해 치유받고 세대를 뛰어넘어 유대감을 형성하며 친구가 되어가는 은결과 비바뮤직 할아버지의 모습이 흐뭇함을 불렀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집주인 아들이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집에 불을 내 살던 집에서 쫓겨났고 가장 친한 친구였던 비바 뮤직 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18살이 된 은결은 전교 1등 우등생이지만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언급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의 무거운 족쇄를 차고 살았다.

방송 말미엔 1995년 과거가 교차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고등학생 이찬의 모습과 이찬이 첼로 여신 설인아(최세경)에게 반하는 모습이 담겼다. 풋풋한 첫사랑의 기류가 미소를 불러왔다.

'반짝이는 워터멜론' 첫 방송은 "멀찍이 서서 바라봐도 므훗하고 웃음이 지는 작품이다. 어떨 때는 눈물 한 방울 흘리고 혼자 있을 때는 오열할 수도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예고한 손정현 감독의 말이 직접 눈으로, 마음으로 와닿았다. 드라마 '학교'를 집필했던 진수완 작가가 초심을 되찾고자, 드라마 본연의 맛으로 시청자를 울릴 수 있도록 코다란 소재를 녹였는데 청량하면서도 어딘가 가슴 한편이 아련한 느낌을 주는 청춘물로 컴백을 알렸다. 이름값을 한 시작이었다. 마지막까지 이 기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려운은 수어와 대사를 동시에 소화했다. 어려움이 있을 법했지만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자연스러운 착붙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최현욱은 그 시대에 반짝거리는 청춘 그 자체로 화면에서 걸어 나왔고, 90년대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시선을 압도한 설인아의 존재감도 눈길을 끌었다. 신은수는 첫 회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농인 연기에 도전한 상황.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기대주로 꼽힌 그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누군가에겐 낯선 시대의 신선함을, 누군가에겐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선사할 '반짝이는 워터멜론'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3.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1%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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