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화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창훈 감독과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개런티도 안 받았는데, 비중을 따졌을까요" 작품과 연기에 대한 송중기의 애정과 욕심, 그리고 뚝심 있는 행보는 분명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이다.
22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송중기는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남성미 짙은 모습으로 강렬한 변신을 꾀한 것에 대해 "너무나 당연히 욕망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송중기는 "극중 치건이가 저수지에서 연규에게 자신의 사연을 말하는 신이 있지 않나.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A4 용지 세 장 분량인가 그랬다. 그 신만. 드라마에서는 '뿌리 깊은 나무'를 할 때 한 신에 17장 정도 대사를 한 적은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신 자체를 만나기 힘들지 않나. 한 신에 다다다다 하는데 '대박이다. 이거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건이의 사연도 불쌍했고, 상상으로 이미지를 그려봤을 때 낚시찌에 물린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떠오르더라. 그 감정으로 시나리오를 읽었고 '이 역할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강렬하게 했다"며 "그래서 회사 식구들에게 '나 이 작품 하고 싶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처음엔 당연히 주인공 연규 역할을 말하는 것으로 알았나 보더라. '선배님 이거 고등학생 역할인데 할 수 있겠어요?' 하더라"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송중기는 "나에게 대본을 주셨던 분도 '근데 너 이거 주인공 아니어도 되겠냐'는 이야기를 하셨다. 아실 수도 있지만 저에게 그런 부분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개런티도 안 받았는데 그런 걸 따지겠냐"며 농을 치더니 "배우로서 잘 표현해보고 싶은 욕망이 정말 컸다"고 밝혀 본업에 진심인 마음을 새삼 확인 시켰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 돼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에서는 내달 11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