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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투어리즘'이 덮친 마을…관광객 늘어나자 떠나는 주민 [보니보니]

입력 2023-09-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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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희윤 기자와 함께하는 보니보니 시간입니다. 오늘(20일)은 어떤 보니죠?

[기자]

'마을 돌아보니'입니다. 오버투어리즘, 들어보셨죠? 우리말로 하면 '과잉 관광'이 될 텐데요. 관광지에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현장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앵커]

관광지가 북적이는 건 좋은 일인데, 또 너무 몰리면 부작용도 함께 일어나는 법이죠. 

[기자]

네,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서울 북촌 한옥마을을 가봤는데요. 코로나19 이전부터 제기됐던 문제인데 다시 교통,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앵커]

네. 오버투어리즘,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현장 돌아보니입니다. 함께 보시죠.

+++

[앵커]

네, 우비를 입고서 현장을 열심히 돌아봤습니다. 현장을 보니까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비가 저렇게 오는데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올 정도면, 평소에는 더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안타깝게도 두 곳 모두 주민들이 많이 떠난 그런 상황이군요?

[기자]

네, 두 곳 모두 원주민은 70퍼센트 이상이 떠났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가장 편해야 하는 '내 집'인데 편하게 왔다 갔다도 못할 테고, 문을 열면 바로 앞에 관광객들이 있고, 쓰레기가 놓여져 있고. 또 소음도 문제인데 바로 앞에서 웅성웅성, 이 소리가 되게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더라고요,

[앵커]

아까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데, 예를 들면 쓰레기 버리려고 나갔는데 누가 사진 찍고 있고 그러면 사실 사생활 보호가 안 되는 거잖아요.

[기자]

전혀 안 되죠. 편하게 있지도 못할 거고…

[앵커]

종로구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일요일엔 쉬는 날'이라고 해서 '조용히 해달라' 이런 안내 문구도 건다고 하는데, 잘 지켜지나요?

[기자]

안내가 정말 많았는데요, 안타깝게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요일은 누구나 모쪼록 좀 쉬고 싶은 날인데 그때 사람이 가장 많고, 아무리 안내를 해도 밀려 들어오는 관광객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해요.

[앵커]

외국인들도 많고 이러니까, 설명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주민들과 관광이 상생하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기자]

주민들이 원하는 건 원주민에 대한 혜택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주민들에 대한 수익으로 이어지면 좋을 텐데, 사실 저 두 곳 모두 마을이 예뻐서 찾는 곳이다 보니 구경하고 사진만 찍고 떠난다고 해요. 또 저렇게 안내를 해도 통제가 안 되는 부분들이 계속 발생하니까, 정부나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앵커]

결국 원주민이 다 떠나버리면 그곳의 매력도 결국 사라지는 거잖아요. 관광지도 사라지는 건데, 원주민과 관광객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마을 돌아보니,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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