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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지코 공연 단축 사태… 피한다고 능사는 아냐

입력 2023-09-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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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지코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2023 입크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IBK기업은행이 주최한 행사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응모한 당첨자들이 현장에 자리했다. 당일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지만 경기장에는 K팝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함께 즐기고자 몰린 인파로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23 입크 페스티벌' 라인업에는 유토·기리보이·미노이·릴러말즈·효린·빅나티·제시·로꼬·다이나믹 듀오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대거 합류해 공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각종 행사 섭외 1순위 지코가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공개된 타임테이블에 따르면 지코는 오후 9시부터 30분 동안 무대를 꾸밀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홉 팀의 공연이 무대 준비 시간 지체·앵콜·폭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길어지면서 당초 출연 시간보다 훨씬 늦은 오후 9시 5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지코는 주최 측의 계약 조건상 오후 10시에 모든 공연을 종료해야 되는 탓에 준비한 노래 가운데 '아무노래' '새삥 (Prod. ZICO) (Feat. 호미들)' '거북선 (Feat. 팔로알토)'만 부른 뒤 내려왔다.

'2023 입크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였던 만큼 기대가 높았으나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 및 진행으로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긴 시간 동안 비 맞으면서 지코를 보기 위해 기다린 관객들은 아쉬움 섞인 함성을 쏟아냈다. 그러자 지코는 "안타깝고 마음이 답답하다. 평소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부득이하게 계약 상 제한이 있는 듯하다. 야외 무대다 보니 시간 제약이 있어서 알찬 무대를 준비했지만 앙코르 없이 공연을 마치겠다"고 사과했다.

해당 소식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주최 측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는 아티스트와 관객들에게 모두 피해를 입힌 일이라며 시간 조율에 실패해 메인 헤드라이너 무대를 짧게 진행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주최 측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본지는 이날 오전부터 '2023 입크 페스티벌' 운영 사무국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회의 때문에 현재 부재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콜백(Call-Back)을 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지만 7시간째 감감무소식이다.

이러한 주최 측의 태도는 비난 여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중들의 요구에 귀를 닫고 피하기 급급한 모습은 논란을 잠재우기는 커녕 갈수록 커지게 만드는 모양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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