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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부위 만지거나 폭언…충북 '테스트테크' 노동법 위반 16건 적발

입력 2023-09-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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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뚱뚱하면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


충북 청주에 있는 반도체 패키지기판 테스트 전문업체 '테스트테크'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상사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오늘(18일) 고용노동부는 테스트테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총 16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 중 7건을 형사입건하고 9건에 대해선 31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습니다.

주요 위반 사례 중에서는 중간 관리직원들이 다수의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물리적·신체적인 위협을 가한 것입니다. 이들은 특히 구레나룻이나 팔 안쪽 등을 꼬집고 마우스나 키보드 등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직원에게는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휴대전화 녹음 각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하거나 다수의 직원에게 휴일 특근을 강요하는 등 과도한 업무지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뚱뚱하면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 "술을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거다" 등 여직원 외모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과 언어적 성희롱도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직원 손 위에 자기 손을 얹는 행위, 어깨를 여러 차례 주무르는 행위, 남직원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행위 등 성적 굴욕감을 느낄 수 있는 육체적 접촉도 이어졌습니다.

이 회사 소속 직원 187명 중 13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20대 노동자 중에서는 84.2%가, 여성 노동자 중에서는 78.7%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감독결과에 대해 "청년 근로자 다수가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겪었음에도 기초적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인권과 노동권이 보호되도록 사업주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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