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신촌에 있는 '차 없는 거리'를 계속 유지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상권 살려야 한다는 상인들 요구에 한동안 일반 차량도 다닐 수 있게 허용했는데, 다음 달부터 다시 차없는 거리로 운영해 보고 방침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양편으로 택시와 SUV가 달리고, 길 가엔 승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지난 1월, 이륜차를 뺀 모든 차량 운행이 허용된 신촌 연세로입니다.
2014년부터 '버스만 다니게 해서 상권이 죽었다'는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였습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쪽은 실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2%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로 양쪽으로 상가가 밀집해 있는데요.
이곳 상인들 만나서 일반 차량이 다닐 때와 안 다닐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매출 변화는 있는지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최예림/인근 상인 : 차가 다녀야 근처에 사람들이 놀러도 오기도 하고…아무래도 차이가 있죠.]
[정소정/인근 상인 : 차 다니지 않을 때가 저희는 더 매출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더 자주 찾게 됐는지, 시민들 반응도 엇갈립니다.
[송지헌/서울 은천동 : 멀리서 오는 분들은 차가 있는 게 아무래도 편하니까…]
[정다현/서울 서초동 : 차가 없는 게 훨씬 더 안전하게 느껴지고.]
제각각인 의견에 서울시는 이달 내리기로 한 존폐 여부 결정을 내년 6월로 미뤘습니다.
매출 증대는 '코로나19 종식' 영향일 수 있어 더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상권 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자가용 이용을 줄여야 하는 현실까지 고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일단 다음달부터 연세로에는 다시 버스만 다니게 됐는데, 최종 결정까지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