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영화를 팝업스토어로 먼저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팝업스토어 열풍이다. 산업을 막론하고 팝업스토어가 새로운 마케팅기법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룹 뉴진스, 라이즈, 아이유 등이 팝업스토어부터 전시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의 소통은 물론, 효과적인 마케팅 효과까지 얻었다.
이어 OTT에서는 디즈니+ '무빙'이 팝업스토어로 과몰입한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켰고, 신작 영화들도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관심 끌기에 나선다. 추석 3파전 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김성식 감독)', '거미집(김지운 감독)'이 나란히 팝업스토어의 성지라 불리는 성수동에 오픈해 예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영화 속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공간과 여러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 지난 8일 오픈해 24일까지 열리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팝업스토어는 애정운부터 금전운까지 취향에 맞는 부적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체험존, 영화의 컨셉트를 유쾌하게 풀어낸 부적 꾸미기 체험존 등이 있다.
4일 오픈해 24일까지 진행되는 '거미집' 팝업스토어는 작품의 주 배경인 '신성필림' 스튜디오를 재현해 감독이 된 듯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영화의 대사를 직접 수정해보는 등의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했다. 외에도 코엑스 메가박스에는 '거미집'의 컨셉트를 이어가는 포토존을 준비했다. 앞서 여름 빅4 중 가장 큰 흥행을 거둔 '밀수(류승완 감독)' 역시 같은 자리에서 포토존을 열었다.
작품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기대감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신작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이들에게는 작품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 굳이 팝업스토어 내부로 유입되지 않아도 외관만으로도 자연스러운 홍보가 가능해진다. 과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포스터 홍보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버전으로 읽힌다. 또 성수동과 같이 영화의 주요 타겟층인 'MZ세대'가 밀집한 장소 선택으로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기간별 대관비와 작품별 컨셉트에 맞는 리모델링 공사까지 비용적으로는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의 효과를 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예비 관객들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SNS에 해당 콘텐트를 업로드할 시 파생되는 온라인 홍보 효과도 잡을 수 있다.
앞서 영화 '소울메이트(민용근 감독)'과 외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역시 각각 성수동과 한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바 있다. '소울메이트'는 영화 상영 시기가 지난 후에도 앵콜 전시회를 여는 등 여운을 남겼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간절해진 영화계로서도 트렌드와 마케팅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팝업스토어와의 컬래버레이션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여해 봤다는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간이 거점이 되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각종 후기들이 SNS를 타고 온라인 홍보·마케팅에 불을 지피기도 한다"며 "영화 관람 전에는 인지도를 높이고, 관람 후에는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한다는 점에 '체험'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에 걸맞는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