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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좀비 거리' 모습이 강남 한복판에서…람보르기니 운전자 체포 당시

입력 2023-09-14 10:20 수정 2023-09-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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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주차 시비 끝에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뒤 달아난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체포될 당시 마약에 취해있는 충격적인 모습이 영상에 담겼는데, 바로 보시죠.

비틀비틀 움직이는 모습이 심상치 않죠. 어정쩡한 모습으로 뒷걸음질을 치더니 이내 몸을 숙여 두 손을 바닥에 붙입니다. 급기야 바닥을 기어다니기까지 합니다. 잠시 뒤 경찰이 다가오지만 달아나지는 못하고, 결국 수갑이 채워집니다.

[앵커]

이 남성, 30대 홍 모씨죠, 어젯밤 구속이 됐는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 간이 검사 결과 필로폰 등 3개 종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죠.

미국 대도시 뒷골목에서 좀비처럼 있는 마약 중독자 실태, 이런 게 이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목격된다는 게 참 우려스럽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 거리의 마약중독자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이게 마약에 취하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홍 모씨가 몸을 굉장히 부들부들 떨었다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마약에 취했을 때 나오는 증상입니다.

[기자]

다시 봐도 충격적입니다. 그런데 이 남성 배경도 의심스러운 게 많아요. 딱히 직업이 없는데, 람보르기니를 몰고, 월세 200만원인 곳에서 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살펴볼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어제 영장실질심사에 나왔던 모습부터 보시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뿐만 아니라 긴 옷으로 온몸을 가렸습니다. 혐의와 관련된 질문엔 침묵했습니다.

[홍모 씨/마약 의심 흉기 위협 사건 피의자 : {마약혐의 인정하십니까? 흉기는 왜 들고 다니셨어요?}…]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직'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4억원 가량의 비싼 외제차를 몰고, 서울 광진구에 월세 200만원 정도를 내면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세 자금에 대해서는 "가족이 지원해줬다"라고 했다는데,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 씨가 '범죄 수익금'을 기반으로 이같은 호화 생활을 누린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 씨는 체포 당시 약물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는데요, 주차 시비 끝에 흉기로 위협하기 직전엔 논현동의 한 피부과를 방문했고 도망 중에도 신사동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당시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들 병원에서 불법 마약류 투약 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보면 얼마 전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 모씨의 사례와도 비슷한 점이 있네요?

[기자]

네, 그래서 두 사람이 가까운 지인 사이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경찰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롤스로이스를 몰던 신 모씨도 병원 처방을 통해 마약을 투약했는데, 이번 홍 씨도 비슷한 맥락이 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의 관계라든지 자금출처 부분은 조금 더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두 사람 모두 마약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고 결국 구속됐다는 겁니다. 점점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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