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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강원 동해시에서 다리 절뚝거리며 수레 끄는 개 목격…'학대 논란'

입력 2023-09-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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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7시쯤 동해시 어달해변 산책로에서 70대 남성 A씨가 개 두 마리에 수레형 의자를 연결해 목줄을 끌고 있다. 〈사진=이태이 동물활동가〉

5일 오전 7시쯤 동해시 어달해변 산책로에서 70대 남성 A씨가 개 두 마리에 수레형 의자를 연결해 목줄을 끌고 있다. 〈사진=이태이 동물활동가〉


오늘(6일) JTBC 제보로 '수레 끄는 강아지 현대판 동물학대가 아닌가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제보자인 이태이 동물활동가는 "어제(5일) 동해로 여행 가서 반려견과 아침 산책을 하다 개가 쇠수레를 끌며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고 휴가가 엉망이 됐다"고 적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검은색 개 두 마리가 바퀴가 달린 이동식 의자를 끌고 갑니다. 그 앞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70대 남성 A씨가 개 두 마리를 연결한 목줄을 끌고 있습니다. 그중 한 마리는 다리가 불편한지 다리를 절뚝거리며 끌려가고 싶지 않아 합니다.

이 활동가가 만난 인근 주민들 말에 따르면 A씨는 매일 아침 이곳 동해시 대진동 어달해변 근처를 개들과 함께 산책한다고 합니다.

A씨가 개들과 함께 한 바퀴 돈다는 산책로는 편도만 1.2~1.3㎞였습니다. 어느 주민은 A씨가 이 수레형 의자에 앉고, 개가 이 수레를 끄는 걸 몇 번이나 봤다고 이 활동가에게 전했습니다.
70대 남성 A씨가 개들에게 끌게 한 바퀴 달린 수레형 의자. 〈사진=이태이 동물활동가〉

70대 남성 A씨가 개들에게 끌게 한 바퀴 달린 수레형 의자. 〈사진=이태이 동물활동가〉


또 다른 주민 한 명은 "매일 다리를 절뚝거리는 개랑 산책한다. 개가 다리가 불편한 지 꽤 됐다. 피가 날 때도 끌고 다녔다. '개를 그렇게 키우시면 안 된다'고 해도 듣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활동가는 당일 동해시 축산동물복지팀과 경찰에 A씨를 동물학대로 신고했습니다.

동해시 축산동물복지팀은 공중방역수의사와 함께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축산동물복지팀 관계자는 "훈련인지 운동인지 학대인지 강원도 동물방역과에 문의해 검토해봐야 한다. A씨에게는 결과가 날 때까지 개들 끌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개들을 훈련시키는 중이었다"며 "의자는 잠깐 앉아서 쉬는 용도이지, 끌게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태이 활동가는 "피가 안 나고 부러지지 않았다고 안 아픈 게 아닌데, 상해가 있어야만 학대로 정한 현행법이 문제"라며 "오늘도 저렇게 아픈 다리로 끌려다녔을 텐데 동물보호법이 좀 더 동물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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