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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폐암 일으킬 수 있다"…정부, 참사 12년 만에 인정

입력 2023-09-05 20:11 수정 2023-09-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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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드러난 지 12년 만에, '폐암'도 피해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폐가 굳거나, 천식 같은 일부 질병만 피해를 인정해 줬는데 이젠 폐암 환자도 구제받을 길이 열린 겁니다. 지금까지 신고한 폐암 환자만도 206명입니다.

먼저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30대 폐암 사망자 A씨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하고 구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인정한 겁니다.

[하미나/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위원 (단국대 의대 교수) : 비교적 젊은 사람, 흡연을 안 한 사람. 그런 기준에 해당되는 사람부터 먼저 구제를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연구를 통해) 기준이 점점 추가되겠죠.]

폐암 피해를 인정받은 사람은 2년 전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습기 살균제를 제외한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며 예외적인 경우였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와 폐암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상관관계를 입증할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정부 방침도 변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7862명.

이 가운데 폐암 환자는 206명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폐암의 연관성을 공식 인정한 만큼,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열렸습니다.

다만, 모든 폐암 피해자가 바로 구제되는 건 아닙니다.

[임상준/환경부 차관 :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암 발생과 그 외의 다른 환경적 요인에 따른 발생을 명확히 구분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한명씩 별도로 구제 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아봐야 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은·정수임 / 영상그래픽 : 이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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