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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서울 88년 만에 이례적 '9월 열대야'

입력 2023-09-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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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에 사는 50대 김희정 씨는 지난밤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왜 이렇게 잠이 안 오나 했는데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이었던 탓에 새벽 2시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밤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이례적인 '9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과 인천, 청주, 군산, 제주, 서귀포, 여수 등의 밤 최저기온(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었습니다. 9월에 열대야가 나타난 겁니다.

인천(오전 8시 기준 일 최저기온 25.6도)과 청주(25.6도), 군산(25도) 등은 '관측 이래 9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를 오늘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일 최저기온이 25도로 9월 최저기온 중 높은 순으로 3위입니다. 관측 사상 네 번째 9월 열대야입니다.

서울에서는 9월로는 지난 1914년 9월 2일과 1935년 9월 7~8일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바 있습니다. 88년 만에 9월 열대야를 기록한 겁니다.

인천 역시 9월 열대야가 나타나기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밤사이 늦은 무더위는 동풍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동풍에 지형효과가 더해지며 수도권 등에 무더운 공기가 유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동북부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졌습니다. 공기가 산맥을 통과할 때는 단열 팽창하면서 비를 뿌리는데, 건조해진 공기가 다시 산에서 내려오면서 단열 압축되며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산맥 서쪽은 덥고 동쪽은 선선한 상황은 오늘도 이어지겠습니다.

다만 아침 최저기온이 6~7일 최고 23도로 예보돼 열대야 현상은 점차 나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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