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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38.3% 심한 우울 증상…6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 생각"

입력 2023-09-05 15:17 수정 2023-09-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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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교사 10명 가운데 4명이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 교사 등 3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 평가 항목 가운데 우울 증상에 관한 질문에서 24.9%는 경도 우울 증상을, 38.3%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습니다.

같은 조사 도구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심한 우울 증상은 8~10%에 불과했습니다. 교사의 심한 우울 증상이 일반인보다 4배가량 더 높은 겁니다.

학교급별로 보면 유치원 교사의 경우 49.7%가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뒤로는 초등학교 교사(42.7%), 특수교사(39.6%), 중등교사(31.5%) 등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우울 증상은 학부모 상담 횟수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부모 전화 상담 횟수가 10회 이상일 경우에는 60.8%가 우울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5~10회 미만'은 50%, '5회 미만'은 35.7%, '없음'은 30.7%로 조사됐습니다.

학부모 방문 상담 횟수가 10회 이상일 경우에는 50.7%가 우울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5~10회 미만'은 44.2%, '5회 미만'은 42.2%, '없음'은 33.1%입니다.
 
〈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교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 폭력을 당한 교사 가운데 PTSD를 겪는 비율은 51.1%였으며 성희롱을 당한 교사에선 47.5%로 확인됐습니다. 언어폭력을 당한 교사 가운데에선 42.3%가 PTSD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교사 6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교사의 비율은 16%였으며 이 가운데 4.5%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일반 인구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일반 인구의 비율은 3%에서 7% 사이며, 극단적 선택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비율은 0.5%에서 2% 사이입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교사가 이미 소진 상태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는 개인적 자질이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 구조적 위협요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사회·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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