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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4년간 6천만명' 롯데월드 정글탐험보트…추억속으로

입력 2023-09-02 09:10 수정 2023-09-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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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정글탐험보트(왼쪽)와 폐장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마지막 모험을 즐기는 이용객들(오른쪽).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김휘란 기자〉

추억 속 정글탐험보트(왼쪽)와 폐장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마지막 모험을 즐기는 이용객들(오른쪽).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제공/김휘란 기자〉


"정글탐험보트가 곧 운영을 종료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타러 왔어요.
어릴 때부터 롯데월드에 오면 항상 타던 추억의 놀이기구인데 많이 아쉽네요." (롯데월드 어드벤처 '정글탐험보트' 이용객)

1989년 7월, 롯데월드 어드벤처 개원과 함께 현재까지 34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롯데월드의 대표 어트랙션인 '정글탐험보트'가 내일(3일)을 끝으로 운영을 마칩니다.

급류 속 보트를 타고 '고대 인도왕국의 보석을 찾아 탐험을 떠난다'는 콘셉트로 지금까지 1530만회에 걸쳐 565만km를 매년 180만명, 총 6100만명과 함께했는데요.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롯데월드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운영 종료를 이틀 앞둔 어제(1일) 오후, JTBC 취재진이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와 봤습니다.
 

34년 쌓은 추억과의 마지막 인사…"아쉬워요"

 
정글탐험보트 입구와 내부에 길게 늘어선 줄. 〈사진=김휘란 기자〉

정글탐험보트 입구와 내부에 길게 늘어선 줄. 〈사진=김휘란 기자〉


지난 1일 오후 2시, 롯데월드 어드벤처 3층에 위치한 정글탐험보트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친구와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정글탐험보트와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삼삼오오 모험을 떠나는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경기도 고양시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병삼 씨는 "아이들을 모두 태우기 위해 (정글탐험보트를) 4번째 탄다"며 "운영이 종료되기 전에 오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이세윤 씨와 하연미 씨는 "(오늘) 연차를 내고 놀러 왔다"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곧 운영을 종료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지막으로 타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 씨는 "20대 초반에 즐겨 타던 놀이기구인데 조금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용감하게 정글 탐험을 즐기는 아이들. 〈영상=김휘란 기자〉

용감하게 정글 탐험을 즐기는 아이들. 〈영상=김휘란 기자〉


취재진과 함께 놀이기구에 탑승한 풍양중학교 1학년 박정우 군과 정이현 군 등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모험을 즐겼습니다.

박 군은 "(정글탐험보트를 타면) 재미있고 즐거웠는데 (없어진다니) 정말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운영 종료 소식을 접한 고채영 씨와 정우진 씨도 정글탐험보트를 잊지 않고 찾았습니다. 정 씨는 "어릴 때부터 많이 타고, 편안하게 즐기던 놀이기구 중 하나였는데 마지막이라고 해서 왔다"고 아쉬워했습니다.
 

6인승 보트 타고 급류 탐험…누구나 부담 없이

 
형형색색의 급류 속으로. 〈사진=김휘란 기자〉

형형색색의 급류 속으로. 〈사진=김휘란 기자〉


'정글탐험보트'는 6인승 보트를 타고 초속 2m의 속도로 고대 인도왕국의 보석 레드아이를 찾아 정글의 급류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스릴형 어트랙션입니다.

초반에는 '지하탐험보트'로 운영되다 1996년 7월 정글 콘셉트로 리뉴얼 해 현재의 이름(정글탐험보트)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풍선 비행', '스페인 해적선', '후렌치 레볼루션' 등과 함께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터줏대감 중 하나입니다.

대기시간이 짧고 신장 110cm 이상, 65세 이하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로 놀이기구를 무서워 하는 취재진도 쉽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정글을 테마로 꾸며진 어트랙션 내부. 〈영상=김휘란 기자〉

정글을 테마로 꾸며진 어트랙션 내부. 〈영상=김휘란 기자〉

 

긴 여정 마치고 역사 속으로…"추억은 영원히"


롯데월드 어드벤처 측은 JTBC 취재진에 '정글탐험보트' 운영 종료 배경과 관련해 "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부응하고자 꾸준히 다양한 콘텐츠와 어트랙션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롯데월드 공식 SNS 상에서 '어린시절 처음 탔던 정글탐험보트를 이제는 자녀와 함께 탑승해 추억을 남겼다', '물 맞는 재미로 자주 이용했는데 추억 속으로 사라져 아쉽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34년간 정글탐험보트의 여정을 함께한 탐험가들. 〈사진=김휘란 기자〉

34년간 정글탐험보트의 여정을 함께한 탐험가들. 〈사진=김휘란 기자〉


어드벤처 측은 "그동안 '정글탐험보트'와 함께 추억을 공유해주신 6000만명의 손님께 감사드린다"며 "신규 어트랙션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트는 멈추지만 34년간 우리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은 영원히 흐르기를" (정글탐험보트 운영 종료 안내 문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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