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24세 이주용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학기 중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24세 이주용 씨에게 고려대학교가 명예 학사학위를 수여했습니다.
고려대는 오늘(30일) 오전 본관에서 '고 이주용 학우 명예 학위수여식'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 씨의 가족과 지인 등이 함께했습니다.
'고 이주용 학우 명예 학사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동생 이준영 씨(왼쪽에서 네 번째)와 아버지 이상윤 씨(왼쪽에서 다섯 번째). 〈사진=고려대학교 제공〉
이 씨는 지난 6월 27일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숨을 거뒀습니다.
고려대를 재학 중이던 이 씨는 4학년 1학기 마지막 시험을 치른 날, 집에서 가족과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던 중 쓰러졌습니다. 이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 씨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이 씨가)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젊고 건강했던 이 씨가 어디선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이 씨는 심장과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췌장, 좌우 안구를 기증했습니다.
이주용 씨의 생전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려대는 "공학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학업에 매진했던 고 이주용 학생의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고자 명예 학사학위 수여를 의결했다"고 전했습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인의 숭고한 생명 나눔의 정신을 기리며 (이런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