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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유재선 감독 "보험으로 찍어둔 에필로그, 싹 폐기됐으면"

입력 2023-08-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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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유재선 감독 "보험으로 찍어둔 에필로그, 싹 폐기됐으면"
'잠' 유재선 감독 "보험으로 찍어둔 에필로그, 싹 폐기됐으면"
유재선 감독이 관객들에게 엔딩에 대한 모든 해석을 열어 놓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26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잠(유재선 감독)' 스페셜 GV '가장 유니크한 대화 with 봉준호 감독'이 진행됐다. 이 날 행사에는 유재선 감독과 배우 이선균,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나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여러가지 되게 많은 기분이 들더라"는 감상평을 전하며 "영화를 마무리하는 방법도 단호하고 가차 없어 보였는데, 약 10초 정도 후에 음악이 흘러 나오게 한 건 관객들로 하여금 여운을 만끽하게 하기 위한 이유였냐"고 물었다.

이에 유재선 감독은 "맞다. 기술적이고 연출적인 의도였다. 엔딩을 즐길 수 있는 텀이 필요할 것 같았다"며 "진행 과정에서 제작진들과 엔딩에 대해 열렬히 토론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원래 계획대로 한 것이 좋았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으로서 가졌던 해석과 생각은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관객의 해석도 틀리지 않을 것이고, 다양하게 이야기 됐으면 싶다"며 "사실 '보험 삼아 에필로그를 찍어두자' 해서 실제로 찍었는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정말 운 좋게도 블루레이나 DVD가 나오더라도 에필로그 장면은 넣지 말고 모든 자료를 폐기해 주셨으면 좋겠다. 해석을 닫아 놓게 될 것 같다"고 단호한 심경을 내비쳤다.

봉준호 감독은 유재선 감독의 답변을 흡족해 하며 "이야, 진짜 단호하고 멋지다. 역시 감독은 자기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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