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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유재선 감독 "신뢰의 정유미·이선균, 비현실 관문 초현실로"

입력 2023-08-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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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유재선 감독 "신뢰의 정유미·이선균, 비현실 관문 초현실로"


유재선 감독이 데뷔작을 정유미·이선균과 함께 한 벅찬 소감을 전했다.

26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잠(유재선 감독)' 스페셜 GV '가장 유니크한 대화 with 봉준호 감독'이 진행됐다. 이 날 행사에는 유재선 감독과 배우 이선균,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나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날 봉준호 감독은 정유미 이선균의 부부 호흡에 대해 "케미스트리 대단했던 것 같다. 공포 포인트를 지우면 그야말로 깨가 쏟아지는, 로코(로맨틱코미디)에 근접할 정도로 알콩달콩함이 돋보였다. 그러다가 순식간데 공포로 전환되는 템포와 그 사이 기이한 유머들도 많더라. 그것이 기묘한 현실감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며 "신인 감독으로서 첫 작품을 엄청난 배우들과 같이 한다는 건 대단한 복이다. 유재선 감독은 얼마나 참 행복했을까"라고 함께 뿌듯해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유재선 감독은 "처음으로 배우들과 일종의 교류가 간접적으로나마 있었다 생각한 부분이 '시나리오가 마음에 드니 미팅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굉장히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말 그대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며 작품 준비 초반을 회상했다.

유 감독은 "이선균 정유미 배우님은 한국 영화계에서 이미 연기력으로 너무나 유명한, 전설적인 배우들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어떤 터닝포인트가 된 순간이었다. 캐스팅을 돌린다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 전까지는 솔직히 이 프로젝트가 직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느껴지지 않았다. 다 비현실적 관문들이라 '준비하다 언젠가는 엎어질테고, 그럼 다른 감독님 연출팀으로 프로젝트에 합류해야지'라는 방어기재를 나 스스로는 갖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근데 배우 분들의 관심을 통해 '아, 이건 현실적인 프로젝트구나. 만들 수 있겠구나. 이전까지 연출팀의 모자를 썼다면 이제 감독의 모자를 한 번 써봐야 하는구나'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며 "연기는 워낙 잘해주셔서 내가 쓴 대사를 연기하고 동선에 따라 움직일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연기력과 감정에 압도돼 '컷'을 외쳐야 하는 순간이 딜레이 된 적도 있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명배우들의 명연기를 근거리에서, 같은 공간에서 제일 처음 목격하는 사람이 감독이다. 그런 것이 모니터를 통해 보일 땐 정말 '축복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동의했다.

덧붙여 유재선 감독은 "두 배우 분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그 지점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내 자신, 내 앞가림이나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고, 물론 배우 분들의 연기를 잘 담아내고 이끌어내는 것도 감독으로서 앞에 놓인 숙제였지만, 다른 연출적인 부분을 보완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연기는 이미 다 됐다' 신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촬영 전 몇 차례 리딩을 진행할 때도 배우 분들은 정말 자신감이 넘쳤다. '혹시 이 부분 이해 안되거나 어렵진 않을까요?' 여쭤봐도 '시나리오에 다 나와 있잖아요. 그대로 하면 되지'라면서 이미 캐릭터에 동화 된 모습을 보여 주셨다. 나에게도 큰 자신감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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