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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이학주 전쟁도 막지 못한 명대사 BEST3

입력 2023-08-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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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이학주

'연인' 이학주

배우 이학주가 안방극장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물 MBC 금토극 '연인'이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화제성 지표로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엔 데뷔 후 첫 정식 사극 도전이 무색하게 안정적인 발성과 깊이 있는 눈빛 연기로 호연을 보여주고 있는 이학주가 능군리 꽃선비 남연준으로 열연 중이다. 지조와 절개를 중시하는 선비정신을 지닌 섬세한 내면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는 것.

특히 극 초반 전쟁이 발발하게 되며 성리학으로 세상의 이치를 배운 남연준의 세계관에도 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전쟁의 풍화 속 군자의 도리를 지키고자 '붓' 대신 '칼'을 들고 맞서 싸운 강직한 선비의 매력이 여실히 녹아든 순간들과 곱씹을수록 진하게 스며드는 명대사를 짚어봤다.

◆ 1회 변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의리가 천명이오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에서 수학 중인 유생 남연준은 낯선이가 던진 '오랑캐가 명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소?'란 말 한마디에 정도의 길을 걷는 선비로서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반문을 던졌다. '천명은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의리가 천명이며 오랑캐의 기세가 오른다 하나 명은 대국이고 청은 이제 발호하는 작은 나라일뿐이오'라고 남연준이 외칠 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의연한 태도와 뜨거운 의리로 뭉친 유생들의 연대가 더해져 극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었다. 이학주의 진중한 목소리와 결연한 눈빛으로 완성된 이 장면은 첫 회부터 남연준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 3회 '그대들의 충심을 만천하에 보입시다!'

학처럼 고고한 성품 못지 않게 선비 남연준은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식견이 뛰어났다. 압록강 얼음이 언 것을 재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오랑캐 기병들이 한양도성으로 진격했을시 충분히 남한산성 포위가 가능하다고 예측했을 땐 의병 출정 교서가 내려온 것. 이후 '조선의 백성이여, 임금을 구합시다. 그대들의 충심을 만천하에 보입시다!'라고 능군리 광장에서 열변을 토한 남연준의 진취적인 태도는 유생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움직였다. 나라의 근본을 지키고자 두려움 없이 성큼성큼 나아가는 남연준의 대담함은 이학주라는 배우 본연의 단단한 면모들과 겹쳐지며 비로소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됐던 순간으로 꼽힌다.

◆ 5회 '화급한 일이 있으면 나가 싸우는 것이 선비의 도리'

대의와 명분을 중요시했던 남연준은 전쟁의 참혹함에 놀랐다. 신념 하나로 출정한 전쟁터에서 동료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모습에 오랑캐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사라지게 된 것.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임금이 있는 곳으로 향하던 남연준은 우연히 이장현(남궁민 분) 무리를 만나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평생 나라에 화급한 일이 있으면 나가 싸우는 것이 선비의 도리니 사랑하는 정인을 지키는 것만큼 백성을 지킬 의무도 중요하다며 청산유수한 말솜씨로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위기 속에서도 믿음과 확신을 주는 이학주의 정교한 표현력이 제대로 빛을 발했고, 그 시대에 실제로 있을 법한 인물을 그려내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이학주는 병자호란으로 인해 인생의 큰 변화와 성장을 겪은 남연준이라는 인물을 다채로운 감정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가며,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매회 깊이가 남다른 여운을 전하고 있기에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욱 궁금해지는 바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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