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찌푸린 눈썹, 꾹 다문 입술…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이슈언박싱]

입력 2023-08-25 18:16 수정 2023-08-25 18: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세상 모든 이슈를 풀어보는 이슈언박싱 시간입니다.

드디어 그분이 왔습니다.

코너명에 딱 맞는, 삶 자체가 '이슈' 그 자체.

인간 트러블 메이커 < 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 입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벌써 4번째 형사 기소인데 이번엔 좀 더 심각한 분위기입니다.]

[패니 윌리스/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사장 (지난 15일) : 피고들은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직적인 공갈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24일)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단 혐의인데요.

최대격전지인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하자, 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 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한 측근 18명도 한꺼번에 기소했습니다.

말 그대로 '조직적인' 선거 방해가 있었다면서, 마피아 같은 범죄 조직에 적용하는 이른바 '리코(RICO)법'을 적용했는데요.

이런 비유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직의 보스, 두목이란 거겠죠.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 : 오늘은 미국에게 정말 슬픈 날입니다.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돼요. 난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 도둑맞은 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나도 잘못한 게 없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빨간 넥타이, 그리고 엄지척까지. 나는 건재하다, 나는 당당하다는 연출이겠죠.

하지만 용의자들의 범인 식별사진인 '머그샷' 굴욕을 피해 가진 못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역사상 초유의 일! 앞선 세 차례의 기소 땐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았지만, 이번엔 그 어떤 특혜도 받지 못했습니다.

자, 볼까요? 참 트럼프 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죠.

찌푸린 눈썹, 꾹 다문 입술, 화가 난 듯 치켜 뜬 눈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검찰에 저항하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표정을 지었다고 봐야겠죠.

간단한 신체검사도 받았습니다.

수감번호 'P01135809' 키는 190㎝, 몸무게는 97.5㎏.

머리카락은 딸기색 또는 금발.

미국은 머리색을 참 다양하게도 표현하네요.

자 아무튼 트럼프, 미리 검찰과 합의한 대로 보석금 20만 달러를 낸 뒤 20분만에 석방됐고요.

곧장 SNS로 달려가 본인 머그샷 떡 하니 직접 올렸습니다.

선거개입! 항복은 없다! 도널드트럼프 닷컴! 깨알 홍보까지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멘탈이라고 볼 수밖에요.

현재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압도적 지지율 1위,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4번의 기소를 거치면서도 줄곧 5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틀전, 공화당 첫 TV토론회에 불참하는 대신 본인의 단독 인터뷰 영상 공개했습니다.

"내 지지율이 역대 최고인데, 내가 왜 토론을 해야하냐"는 말과 함께요.

지금까지 이슈언박싱이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