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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뒤 "꼭 살아오겠다"…6·25 전사자,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3-08-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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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당시 고 황병준 하사 유해 모습.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발굴 당시 고 황병준 하사 유해 모습.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6·25 전사자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25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0년과 2017년 경상북도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3사단 소속 고 황병준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1929년 9월 경상북도 의성군 신평면에서 4남 1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고인은 큰형이 일제강점기 때 강제 징용돼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으며 집안을 챙겼습니다.

1950년 5월에는 부산에 있는 제3사단 23연대에 입대했습니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입대 직전, 약혼 여성에게 "꼭 살아 돌아올 테니 결혼해 아들딸 낳고 잘 살자"고 약속한 뒤 눈물을 흘리며 이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 황병준 하사 유해 전체 골격.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고 황병준 하사 유해 전체 골격.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1950년 7월 고인은 '울진-영해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했습니다. 이후 1950년 8월 14일 '영덕 전투'에서 20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국유단과 해병 1사단 장병이 2010년 3월 수습했습니다. 이후 국유단은 2017년 3월 1차 발굴지점 기준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유해를 추가로 수습했습니다.

고 황병준 하사의 조카 황태기(72) 씨는 "7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라도 늦었지만 삼촌의 유해를 찾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촌과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끝까지 찾아 예우해주는 국가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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