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공식 포스터
별로 다를게 없다.
Mnet 대표 프로그램이자 메가 IP(지적재산권)로 자리 잡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가 22일 베일을 벗었다. 1회에서는 원밀리언(1MILLION)·마네퀸(MANNEQUEEN)·딥앤댑(DEEP N DAP)·베베(BEBE)·울플러(Wolf'Lo)·잼 리퍼블릭(JAM REPUBLIC)·레이디바운스(LADYBOUNCE)·츠바킬(TSUBAKILL) 등 여덟 크루의 소개와 함께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이 진행됐다.
제작진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와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초반 포맷을 그대로 차용했다. 익숙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겠지만 시리즈물 특성상 뻔하고 진부하게 느껴졌다. 매 시즌마다 제기됐던 심사 공정성 문제를 의식한 듯 파이트 저지 체제에 약간의 변주를 줬을 뿐이다.
각 댄서들에 얽힌 서사 역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스우파' '스맨파'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됐던 과거 스승·제자, 가족 같은 사이였지만 갈등 및 오해로 멀어진 이들의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자극적인 스토리를 고집해 왔던 제작진의 고집이 자충수가 된 꼴이다.
빌런 캐릭터를 자처하는 댄서들의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Mnet 서바이벌 경연 방식에 녹아들어 프로그램의 화제성뿐만 아니라 본인 방송 분량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여졌으나 마네퀸 윤지·딥앤댑 미나명·울플러 할로 등 관련 캐릭터가 중복되는 인물들이 많아 보기에 불편했다.
이들이 방송 도중 쏟아낸 강도 높은 수위의 발언들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부정적인 이슈로 주목받았다. 오히려 진중한 자세로 상대방을 존중했던 잼 리퍼블릭 소속 댄서인 커스틴·오드리 등이 대중픽을 받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첫 회만 봤을 때 제작발표회 당시 김지은 PD의 당찬 포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시즌1처럼 날 것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연출 구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으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찝찝하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스우파' 시즌1(0.8%)과 '스맨파'(1.3%)의 첫 방송보다 높은 수치인 1.5%를 달성했다. Mnet표 날 것의 맛이 다시 한번 통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관심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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