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진단]'스우파2' 날 것의 새로운 모습은 어디에

입력 2023-08-24 11: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공식 포스터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공식 포스터

별로 다를게 없다.

Mnet 대표 프로그램이자 메가 IP(지적재산권)로 자리 잡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가 22일 베일을 벗었다. 1회에서는 원밀리언(1MILLION)·마네퀸(MANNEQUEEN)·딥앤댑(DEEP N DAP)·베베(BEBE)·울플러(Wolf'Lo)·잼 리퍼블릭(JAM REPUBLIC)·레이디바운스(LADYBOUNCE)·츠바킬(TSUBAKILL) 등 여덟 크루의 소개와 함께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이 진행됐다.

제작진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와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초반 포맷을 그대로 차용했다. 익숙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겠지만 시리즈물 특성상 뻔하고 진부하게 느껴졌다. 매 시즌마다 제기됐던 심사 공정성 문제를 의식한 듯 파이트 저지 체제에 약간의 변주를 줬을 뿐이다.

각 댄서들에 얽힌 서사 역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스우파' '스맨파'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됐던 과거 스승·제자, 가족 같은 사이였지만 갈등 및 오해로 멀어진 이들의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자극적인 스토리를 고집해 왔던 제작진의 고집이 자충수가 된 꼴이다.

빌런 캐릭터를 자처하는 댄서들의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Mnet 서바이벌 경연 방식에 녹아들어 프로그램의 화제성뿐만 아니라 본인 방송 분량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여졌으나 마네퀸 윤지·딥앤댑 미나명·울플러 할로 등 관련 캐릭터가 중복되는 인물들이 많아 보기에 불편했다.

이들이 방송 도중 쏟아낸 강도 높은 수위의 발언들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부정적인 이슈로 주목받았다. 오히려 진중한 자세로 상대방을 존중했던 잼 리퍼블릭 소속 댄서인 커스틴·오드리 등이 대중픽을 받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첫 회만 봤을 때 제작발표회 당시 김지은 PD의 당찬 포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시즌1처럼 날 것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연출 구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으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찝찝하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스우파' 시즌1(0.8%)과 '스맨파'(1.3%)의 첫 방송보다 높은 수치인 1.5%를 달성했다. Mnet표 날 것의 맛이 다시 한번 통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관심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Mnet 제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