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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야영장 방제도 주먹구구…'벌레 습격' 이유 있었다

입력 2023-08-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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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잼버리 대회 현장에선 모기와 벌레 때문에 괴롭다는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해충 대책 뭐가 문제였나 살펴봤는데, 공중에서 뿌려도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약품을 무작정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벌레에 물려 성한 곳이 없는 잼버리 대원들의 다리입니다.

[후안 실바/포르투갈 잼버리 대원 (지난 3일) : 첫날에 모기가 너무 많아서 약효가 충분치 않았습니다.]

벌레가 창궐한 덴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초 장구벌레를 비롯한 유충을 잡기 위해서 5월부터 방제를 시작하겠단 계획과 달리, 첫 방제가 이뤄진 건 6월이었습니다.

약품 살포 방식도 주먹구구였습니다.

드론 살포 검증이 안 된 유충방제 약품을 공중에서 뿌렸습니다.

효과가 불분명한 상태로 방제에 나선 겁니다.

[방제 약품 제조사 관계자 : 드론 (살포) 그런 허가를 받은 게 아니어가지고요.]

그마저도 적정량에 한참 모자랐습니다.

실제 사용한 유충방제 약품은 75L, 약품 설명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67만 제곱미터를 방제할 수 있는 양입니다.

884만 제곱미터 넓이에,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었던 잼버리 야영장을 방제하기엔 부족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 : 바다를 인접하고 있어서 너무 강하게 칠 수 없는 상황이라 (용량을) 조금 조절을 했던 것 같은데요.]

적정량만 지켰어도 유충의 90%는 사라졌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 벌레 물린 사진을 부모님들이 보며 얼마나 마음 아파했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의지가 없어 문제를 예견하고도 막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잼버리 기간 동안 현장에서 접수된 환자 8500여명 중엔 벌레 물림 환자가 214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화면제공 :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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