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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유재선 감독 "정유미·이선균, 뜬구름 잡았던 1순위 캐스팅 기적"

입력 2023-08-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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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유재선 감독이 첫 장편 데뷔작을 함께 한 배우 정유미와 이선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첫 장편 데뷔작 '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재선 감독은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작사 루이스 픽쳐스 대표님께서 '두 역할에 누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냐. 캐스팅이 현실화 되지 않더라도 감독으로서 네가 원하는, 마음 속 '뜬구름 잡는 캐스팅 1순위'가 누구냐'고 물어보셨을 때 조심스럽게 정유미·이선균 배우라는 답을 했다. 그래서 두 분께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기적적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혀 신예 감독으로서 느꼈을 떨림과 설레임을 엿보이게 했다.

자신의 작품 연출팀 출신으로 유재선 감독의 '잠' 데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응원한 봉준호 감독은 정유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잠'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고. 정유미는 앞선 인터뷰에서 "어느 날 봉준호 감독님께 전화가 오길래 '나한테 시나리오 주시려나?' '드디어 나에게도?' 싶었는데 '이런 친구가 있어'라면서 유재선 감독님을 소개해 주셨다. '이 친구가 이런 시나리오를 썼으니 읽어봐 달라'는 말씀을 주셔서 더 관심 갖고 읽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힌 바 있다.

이에 유재선 감독은 "추측컨대 두 배우 분에게 시나리오가 가 있는 상태에서 봉준호 감독님께서 조금 도움을 주시려 한 것 아닌가 싶다. 나도 이야기를 뒤늦게 접했다. 일종의 추천서처럼 말씀해 주신 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시나리오가 좋고, 정유미 배우가 하면 좋을 것 같고, 이 감독도 잘한다!'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봐 달라'는 차원의 말씀 아니었을까 싶다"고 조근조근 설명했다.

정유미 이선균과 호흡에 대해서는 "'함께 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첫 작품이기 때문에 신인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이 보일 미숙함이 촬영에 돌입하기 전까지 나에게는 콤플렉스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약간 진지한 감독으로 안 봐주면 어쩌지?' 기우 같은 걱정을 했는데, 정유미 이선균 배우는 정말 엄청난 협력자들이었다"고 단언했다.

유 감독은 "'괜찮다. 연기만 잘하시면 된다'는 1순위 마음에 플러스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팀워크로 일하고 싶다'는 부차적 바람이 있었는데, 두 배우 분이 그 희망까지 이뤄 주셨다. 연기는 나 역시 이미 관객으로서 많은 작품을 통해 수 년 간 봐 왔기 때문에 더할나위없이 좋았고, 최고의 캐스팅이라 이미 신뢰하고 있었지만, 나를 이 작품의 감독으로서 완전히 존중해 주시는 모습에 솔직히 감동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 분 모두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셨고, 동선 하나까지 협업을 통해 연기해 주셔서 융통성 있게 영화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며 "이선균 배우 같은 경우는 예습을 정말 많이 해온다. 매일 아침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 순간 '현수 캐릭터는 나보다 배우가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유미 배우 역시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한 채로 현장에 오셨다. 제 디렉팅만 따랐다는 말씀은 진짜 겸손한 말이다. 배우로서 치밀한 캐릭터 해석을 마친 후 감독의 의견까지 들어주신 것이다. 두 분 덕분에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고 거듭 인사했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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