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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외출은 에어컨 켜고 나가야 '절전'…켜자 마자 강풍도 도움

입력 2023-08-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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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한 달.

2023년 7월, 바로 지난달이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지구 온난화의 시대는 끝났고,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극한폭염'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이상 기후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습니다.

이런 무더위에 냉방기 가동은 필수입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90분까지는 껐다가 다시 켜면 계속 켜둔 것보다 전기요금이 더 나온다. 〈자료= JTBC 뉴스룸〉

인버터 에어컨은 90분까지는 껐다가 다시 켜면 계속 켜둔 것보다 전기요금이 더 나온다. 〈자료= JTBC 뉴스룸〉

하지만 전기료를 올리면서 전보다 덜 써도 요금은 더 나온다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냉방기를 더 쓰면서도 요금을 아낄 수 있는 꿀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외출할 때 에어컨 켜둬야 전기료 절약


약 10년 이상 된 구형이 아닌 비교적 신형 에어컨들은 대부분 인버터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1~4등급은 인버터고, 5등급이면 무조건 정속형입니다.

인버터 에어컨들의 경우 자주 켰다 끄기를 반복하면 전기요금을 더 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연구원과 개발자들이 실험해 봤습니다.

30분 외출 후 에어컨을 다시 켠 경우, 계속 운전한 것보다 전력을 5% 더 썼습니다.

1시간 외출 후 다시 켜도 그대로 켜둔 것보다 2% 전기를 더 썼습니다.

연구원들은 90분까지는 껐다가 다시 켜면 계속 켜둔 것보다 전기요금이 더 나오니 그냥 켜두라고 제안합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지만 선뜻 아무도 없는 집에 에어컨을 켜두고 나가기 망설여집니다.

그러나 원리를 알면 빠르게 이해됩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가동 초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실내 온도를 설정값으로 빨리 떨어뜨리기 위해서입니다.

이후 에어컨은 전력 사용을 자동으로 최소화합니다. 설정 온도를 유지만 하는 겁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속도를 설정 후 불필요한 가속·제동 없이 정속주행을 하는 겁니다.

만일 에어컨을 짧은 시간 껐다 켜기를 반복할 경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동작만 골라 반복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최근 신형 에어컨들은 대부분 인버터 기능을 탑재했다. 〈자료= 삼성전자〉

최근 신형 에어컨들은 대부분 인버터 기능을 탑재했다. 〈자료= 삼성전자〉

2. 15분 냉방 후 제습 기능 번갈아 작동


에어컨에는 '냉방' 기능과 '제습' 기능이 분리돼 있습니다.

두 기능의 가장 큰 차이는 압축기와 풍량에 있습니다.

냉방 모드는 소비자가 설정한 온도를 맞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실내 온도를 내린 후 유지하는 데 집중합니다.

제습 모드는 설정 온도를 기준으로 습도를 최대한 낮추는 게 목적입니다. 습도가 낮아지면 체감 실내 온도가 낮아집니다.

이러면 추가 냉방을 위한 실외기 가동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일반 거실형 에어컨의 경우 약 15~20분 냉방 후 실내 온도가 내려가면 제습과 냉방을 적절히 바꿔 운전하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장마철과 비슷한 습한 환경에서 냉방 대비 제습 모드의 습도 제거 효율은 약 2.7배였습니다.


최근 신형 에어컨들은 대부분 인버터 기능을 탑재했다. 〈자료= JTBC 뉴스룸〉

최근 신형 에어컨들은 대부분 인버터 기능을 탑재했다. 〈자료= JTBC 뉴스룸〉

3. 처음 켜면 설정 온도 20℃, 바람 세기도 '최대'


인버터 에어컨을 켜면 처음에 온도를 20℃ 정도로 설정 후 가장 강한 바람으로 가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켜 처음 가동할 때 전기요금을 아끼려 바람 세기를 약하게 켜면 실내 온도가 내려가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 전에는 바람세기와 관계없이 거의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가동됩니다.

설정 온도 도달 후 절전 운전을 하므로 초기에 찬바람을 세게 나오게 해 목표 도달 시간을 줄이는 게 가장 경제적입니다.

이 과정에 실내 공기 순환을 만들어주는 서큘레이터를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찬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실내온도를 빠르게 낮추면 에어컨이 절전 운전 모드로 들어가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만 사용할 때와 비교해 평균 약 20%의 전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한국 전력은 여름철 가정용 전기사용량의 약 38%는 에어컨 사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냉방기를 사용하되 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특성을 알고 사용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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