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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권태선 이사장 해임…고영주 이어 역대 두번째

입력 2023-08-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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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사진 연합뉴스]

의사봉 두드리는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사진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MBC의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했습니다.

방통위는 오늘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하고, KBS 보궐 이사로 황근 선문대 교수를 임명 추천했습니다. 방문진 이사에 대한 임명권은 방통위에, KBS 이사에 대한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의 해임 사유에 대해 "과도한 MBC 임원 성과급 인상과 MBC 및 관계사의 경영 손실을 방치하는 등 MBC와 관계사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하고 △MBC 사장에 대한 부실한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 해태 △MBC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한 부실한 검증 및 감사 업무 독립성 침해에 따른 부적절한 이사회 운영 등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영방송 장악 중단 촉구하는 권태선 전 방문진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공영방송 장악 중단 촉구하는 권태선 전 방문진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권 이사장은 오늘 오전 MBC 상암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무니없는 해임 사유와 터무니없이 위법한 절차로 이뤄진 해임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비롯해 필요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문진 이사에 대한 해임은 역대 두 번째입니다. 방통위는 문재인 정부였던 2017년 11월 당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해임했습니다.

당시 방통위는 고 이사장의 해임 사유로 △MBC의 불법 경영 방치 △독선적·편파적 이사회 운영 △방송 개입 △편향된 이념적 발언("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 등을 들었습니다. 이에 고 전 이사장은 방통위를 상대로 "해임이 부당하다"며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고 전 이사장이 최종 승소했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방통위에서 해임된 고영주 당시 방문진 이사장[사진 연합뉴스]

2017년 문재인 정부 방통위에서 해임된 고영주 당시 방문진 이사장[사진 연합뉴스]


방통위는 다음 달 11일 야권 추천 이사인 방문진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 청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 이사에 대한 해임 이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후임 보궐 이사 임명까지 이뤄지면 방문진의 정책 결정권은 여권 추천 이사들로 넘어가게 됩니다.

방문진 이사장 해임과 함께 방통위는 오늘 KBS 보궐 이사로 황근 선문대 교수를 임명 추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하면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이사들이 과반이 돼 정책 주도권을 여권이 갖게 됩니다.

공영방송 이사회는 공영방송의 사장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어 향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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