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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듯 타인도" 도산 정신 잇는 외손자 '필립 안'

입력 2023-08-19 18:54 수정 2023-08-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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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죠. 오늘(19일) 경기도 시흥에서는 이런 도산의 정신을 알리는 서핑 수업이 열렸는데요, 조금 특별한 건 서핑을 가르치는 백발의 '강사'가 '도산의 후손'이라는 겁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꼿꼿한 자세로 파도를 타는 이 남성.

우리는 잘 모르지만 미국 서핑계에선 유명한 선수였습니다.

이름은 필립 안 커디 60대 백발 이 노인이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입니다.

[필립 안 커디/도산 안창호 선생 외손자 : 서핑은 전 세계를 연결합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하던 도산은 1911년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자녀들은 해방 뒤에도 미국 국적으로 살았습니다.

필립은 어머니 고 안수산 씨에게 서핑을 처음 배웠습니다.

[필립 안 커디/도산 안창호 선생 외손자 : 도산 선생의 정신은 하와이 서퍼들의 '알로하'랑 비슷해요. '빙그레, 애기애타' 말입니다.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는 것을 서핑이 가르쳐 줍니다.]

이 노인, 서핑이 도산의 정신과 닮았고, 할아버지의 고향에도 알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필립 안 커디/도산 안창호 선생 외손자 : 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훌륭한 미국인이 되어라, 하지만 한국의 정신을 잊지 말라'고 하셨어요.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위해 싸워 왔어요.]

그래서 해마다 광복절 즈음 한국을 찾아 서핑 문화를 알렸습니다.

오늘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서핑이 낯선 아이들 옆에서 밀어주고, 격려해주고, 함께 물에 빠지기도 합니다.

낯선 생김새의 이 할아버지가 '도산의 후손'이란 설명에 아이들은 갸우뚱했습니다.

그래도 두려운 물 속, 손 잡아줘서 든든합니다 .

[안예림 : (할아버지가) 밀어주고 잡아주고 했어요. 재미있었어요.]

[김도현 : 하다 보니까 실력이 늘어서 재미있었어요.]

필립은 '자신을 믿고, 사랑하라'는 도산 정신을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알쏭달쏭했던 서핑과 도산 정신의 연결고리,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화면제공 : 웨이브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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