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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미국서 파산보호 신청…커지는 중국발 부동산 위기

입력 2023-08-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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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내 2위였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연합〉

한때 중국내 2위였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연합〉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그룹이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헝다그룹은 2021년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중국 경제에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가운데 이번 파산 신청으로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헝다그룹이 미국 뉴욕법원에 '챕터15'(연방파산법 제15장)를 신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챕터15'는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들의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규정입니다.

헝다그룹이 중국이 아닌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해외 채무 조정을 위해 채권자들로부터 채무변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헝다그룹은 현재 중국 전체 총생산(GDP)의 2%가량인 2조4370억 위안(447조 원)에 달하는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주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5,900억 위안(108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한 가운데 본격적인 파산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헝다에 이어 다른 부동산 관련 개발업체와 금융권의 연쇄 도미노 파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부동산 개발사 완다가 디폴트를 선언한 데 이어 헝다와 함께 업계 1위 자리를 다투던 비구이위안(영문 컨트리가든)이 채권 이자 지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비구이위안의 빚은 1조4300억 위안(약 263조 원) 규모로 연말까지 내야 하는 이자만 57억6000만 달러(7조6600억 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부동산 위기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대대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6.4%에서 4.8%로, 일본 미즈호 증권은 5.5%에서 5%로, 바클레이즈도 4.9%에서 4.5%로 내렸습니다.

부동산 위기로 촉발된 중국 경제 불확실성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실물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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