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한이 안방극장에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규한이 현재 출연하고 있는 ENA 수목극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가족의 감춰진 비밀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진실 추적극이다.
극 중 특종을 잡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열정 가득한 법조기자 박기영 역을 맡은 이규한은 회 차가 거듭될수록 소름 돋는 이중성을 드러내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중이다.
지난 방송 연쇄 살인사건을 계획한 숨은 설계자 이규한(기영)은 자신의 정체가 발각됐다는 걸 눈치채고, 검사장 딸 정가희(희주)를 납치해 도주했다. 연쇄살인 및 납치 용의자로 긴급 수배 대상에 오른 이규한은 외국인 행세는 물론, 여러 차례 변장으로 수사팀의 촘촘한 포위망을 피해 다녔다.
이 가운데 이규한이 끔찍한 범죄를 계획한 이유가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모성애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권율(영운)을 향한 오랜 열등감을 품고 있던 이규한은 그를 아프게 하기 위해 권율에게 소중한 두 사람 김지은(영주)과 정가희를 해칠 계획을 세운 것.
이후 이규한이 권율의 별장에 숨어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사팀은 급히 현장을 찾았지만, 출국을 계획하던 이규한은 이미 공항으로 떠난 뒤였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규한과 수사팀 간의 끈질긴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예측불허 충격적인 진실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며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이규한의 악랄한 연기는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특유의 서늘한 얼굴과 비릿한 미소로 소름을 유발하고 있는 이규한의 광기 어린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