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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 정우·배현성 빈틈없는 권선징악 꽉찬 엔딩

입력 2023-08-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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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

'기적의 형제'

'기적의 형제'가 빈틈없는 권선징악, 그리고 정우, 배현성 형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7일 종영된 JTBC 수목극 '기적의 형제' 최종회에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법망을 빠져나가려던 사회 고위층 빌런들이 구속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사이비교주 하성광(안현묵)은 아동 폭행과 학대 및 살인죄로 체포됐다. "용서는 신이 아닌 고통을 준 사람한테 구해야 한다. 천영보육원에서 사라진 아이들이 어디있는지 진실을 밝히라"라는 정우(동주)의 외침에 '십자가 문신남' 백승철(주한종)이 지난 범행을 모두 자백했기 때문이다. 그의 진술에 따라 천영하늘성전 소유의 야산을 파헤치자 아동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다량 발견됐다. 하성광이 성금과 아동 지원금을 개인 유용했고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태강그룹 이성욱(이태만) 회장은 서자라고 괄시했던 동생 이기우(이명석)에게 발목을 잡혔다. 수세에 몰린 이성욱이 자신의 비서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던 계획을 알게 된 이기우가 "형님은 재기 불능"이라며 비서를 설득했다. 결국 이성욱이 최광일(변종일) 살인을 교사했고, 나상우 교수를 살해해 시신을 야산에 묻었다는 비서의 증언으로 나상우의 시신과 함께 이성욱의 살인 물증이 다수 발견됐다. 여기에 포르투나 사장 서재희(강혜경)가 경찰에 건넨 로비 리스트까지 터졌다. 해외로 도피하려던 이성욱은 공항에서 구속됐다.

서울지검장 윤세웅(최종남)은 27년 전 소평호수 노숙자 살인죄로 체포됐다. 공소시효란 법을 이용해 빠져나가려던 그는 그 법에 덜미를 잡혔다. 해외 체류 기간만큼 공소시효가 일시 정지됐다가 국내에 들어오면 다시 적용되는 법 때문이었다.

복수극을 주도했던 오만석(하늘)은 자수했다. 형사 안내상(병만)은 동생 배현성(강산)과 떠나려던 오만석을 찾아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27년 전 진실을 밝히려던 오만석을 외면했던 것에 대해 "항상 미안했고, 평생 미안할 것이다.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라는 진심을 드러냈다. 오만석은 더 이상 유령처럼 도피하지 않고 배현성과 떳떳하게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만류하는 정우에게 다시 배현성을 부탁했다. 27년 만에 오만석과 만난 순애보의 주인공 서재희는 그런 하늘을 또다시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우는 자신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기적의 형제'란 제목의 소설을 발표했다. 훔친 원고로 출간했던 '신이 죽었다' 때처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도,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지만 2년 전 정우가 꿈꿨던 부와 명예는 더 이상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정우가 유튜브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숨쉬고, 밥 먹고, 걷고, 뛰고, 웃고, 떠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상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우리한테 일어나고 있다"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배현성은 대학생이 됐다. 요즘 애들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며 대학 생활을 영위했고, 3년 뒤 출소할 형 오만석을 기다렸다. 정우와 배현성은 오만석이 살았던 컨테이너 집에서 일상을 함께 했다. 정우는 여전히 잔소리를 시전했고, 배현성은 여전히 한 마디도 지지 않았다. 그런 이들에게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배현성에게 사라졌던 초능력이 돌아온 순간, 정우의 아버지가 남긴 멈췄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27년 전 꼬마 정우는 하늘이 떨어트린 신비한 돌을 주워 오만석에게 선물했다. 오만석은 유성인지 운석인지 모를 그 돌을 행운의 부적이라 믿었고 항상 가방에 지니고 다녔다. 그리고 배현성은 그 가방을 가지고 시공간을 넘어왔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믿었던 꼬마 정우가 그때, 그 별에게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기적 같은 운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기적의 시작을 알렸다. 두고 두고 곱씹으며 여운을 느끼고 싶은 기적의 엔딩이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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